올해 삼성 금융계열사는 '1위 삼성'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경영실적이 나빴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2019년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40% 이상이 빠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20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주중 이뤄진다. 50대 초중반 CEO 대거 출연이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계열사 실적이 나쁘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97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7267억원 보다 43.4%(7499억원) 감소했다.
다만 삼성생명 측은 지난해 5월 반영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7515억원을 제외하면 16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현성철(60) 삼성생명 사장은 2018년 3월 삼성생명 사장에 취임해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현 사장은 삼성카드 부사장과 삼성화재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에서 현 사장은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3월 취임한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임기 역시 내년 3월까지다. 아직 4분기 실적이 집계되기 전이지만 삼성화재의 지난해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6032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9134억원보다 33.3%(3102억원)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5월 관계사 주식 처분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세전이익은 24.2% 줄었다.
또 삼성화재는 올 경영실적 평가에서 사상 처음으로 'B등급'으로 떨어졌다. 삼성화재가 계열사 평가제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평가등급 'B'를 받았다.
카드업계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원기찬(60) 삼성카드 사장이 네 번째 연임이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사장은 2014년 1월 취임한 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해 6년 동안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점유율 17.9%로 신용카드 결제기준 업계 2위를 지켰다.
다만 원 사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에 대한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달 17일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아 이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한 만큼 형량이 바뀔 수 있으나 법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문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60대 CEO인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사장의 경우 용퇴를 결정했고, 삼성화재 CEO는 유임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화영·황병서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