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지표(손해율·보험사기·사업비)를 낮추고, 3개 목표(신시장개척·신기술활용·소비자신뢰)를 가속화하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사진>은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소재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목표로 이 같이 말했다. 손해보험산업이 과당경쟁과 과잉진료·과잉수리로 인한 손실확대, 저금리로 인한 수익 악화 등으로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먼저 김 손보협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손보사의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 손보업계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7년 3조9000억원에서 2018년 3조3000억원으로 17.4% 감소했으며, 지난해는 2조 3000억원(추정)으로 30%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실손보험은 약 2조2000억원, 자동차보험은 1조60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손보협회 측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 차단을 위한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등에 나서 3개 지표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손보협은 음주운전자에게 실질적인 패널티가 부과될 수 있도록 사고부담금 제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보험사의 진료기록 열람 가능 시점을 앞당겨 보험사가 진료기록을 적시에 확인해 과잉진료를 사전예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첩약과 약침 등 심사기준이 미흡한 한방진료비 항목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심사지침이 마련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효율적인 보험사기 적발을 위한 AI(인공지능) 기반 '보험사기 인지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인슈어테크(Insur-Tech, 보험+기술)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등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AI 프로그램 운영 가이드라인'을 올해 1월까지 마련해, 가입설계부터 계약체결까지 책임지는 AI 설계사 도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중요서류 원본 인증 시스템 구축을 통한 보안성 강화, 비용절감 및 민원 발생 최소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등산, 낚시, 골프 등 POS(Point of Sales, 이용장소 직접 가입) 판매방식 확대 및 온-오프(On-Off) 보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손·생보협회와 금융당국, 스타트업들이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해 관련한 추진단을 구성하기 위해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사진>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소재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