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향후 10년간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자발찌용 시스템반도체(SoC)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 동안 R&D(연구개발) 예비타당성조사 사업 중 1조원 규모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부터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 공고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산업부는 차세대 반도체 설계 기술과 장비·공정 기술 개발 등에 467억원을, 과기부는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술 및 신소자 기술 개발에 424억원을 출연해 올해에만 891억원이 지원된다.
양 부처가 2017년부터 공동으로 추진해왔던 이번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산업부 5216억원, 과기부 4880억원 등 총 1조96억원 규모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보면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신호처리 및 보안 기능이 강화된 차량 통신용 SoC, 자가 화질 개선 및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을 위한 통합 디스플레이용 SoC, 5G 기반 범죄예방을 위한 전자발찌용 SoC, 지하 매설시설의 가스 누수 감지를 위한 SoC 등이다.
부처를 아우르는 단일 사업단도 구성된다. 사업단은 사업 분야 간 연계·협력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사업 관리를 위해 산업부와 과기부 산하 연구기관과 함께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내달 28일까지 40일간 공고기간을 거쳐 평가를 통해 수행기관을 선정한 후 올 4월부터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차세대 반도체 분야 핵심기술 확보를 집중 지원해 메모리 강국을 넘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