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혁의 위키백카]올해도 SUV 전쟁…벤츠 정조준 한 `GV80`

입력: 2020-01-18 20:24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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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올해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한국지엠(GM)이 잇달아 진행한 새해맞이 행사에서 엿볼 수 있었다. 선두자리를 지키거나, 빼앗거나 또는 경영정상화라는 절박함 속에서 믿을 구석은 'SUV'였다.

◇제네시스, 첫 SUV 출시…삼각별 정조준 = 제네시스가 지난 15일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V80'을 내놓고 국내 수입차 1위인 벤츠를 '정조준'했다.

GV80 출시 이전까지 승용차 제품군만 보유했던 제네시스의 작년 내수 판매량은 5만6801대다. 제네시스는 올해만 내수에서 GV80 2만4000대를 팔겠다고 했고, 출시 첫날에 몰려든 계약 대수만 1만5000대다. 하루 만에 목표치 절반을 넘기면서 순항을 예고했다.

제네시스의 국내 고급차 시장 1위 입성의 전제 조건은 '8만대'다. 국내 고급차 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벤츠가 작년 7만8133대를 판매했다. 벤츠 역시 올해 신차 15종을 쏟아내 1위 굳히기에 나선 상태다. 내부적으로 8만대 수준의 목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브랜드 첫 SUV 출시를 시작으로 줄줄이 신차 등판을 앞둔 점은 고무적이다. 상반기 중으로 G80 풀체인지(완전변경)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관측되며 G7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 GV70 공개도 점쳐지고 있다.

◇벤츠, 5년 연속 1위 간다…핵심은 SUV = 벤츠코리아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4매틱과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4매틱 쿠페를 새해 첫 신차로 출시했다.

GLC는 GLK의 후속 모델이다. 2016년 1월 국내 출시됐으며 GLC 쿠페는 2017년 국내에 출시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GLC 패밀리는 출시 이후 작년 12월까지 누적 2만4260대가 판매됐다.

벤츠의 SUV 제품군은 세단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벤츠코리아의 전체 판매 절반가량을 E클래스(3만9788대)가 차지하고 있다. E클래스는 기아차 K5(3만9668대), 현대차 투싼(3만6758대) 등 국내 대표 중형세단과 준중형 SUV보다 많이 팔렸다.

하지만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SUV 세그먼트와 관련, 지난 5년간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며 "3만대 정도 판매했기 때문에 간과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GLC를 비롯, GLA, GLB 등 SUV 제품군을 강화해 5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GM, 첫 선택은 SUV…"SUV 비중 70%" = 한국지엠(GM)이 지난 2018년 정부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원의 지원을 받고 약속한 첫 번째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존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SUV 이쿼녹스 사이에서 전반적인 SUV 제품군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GM은 작년까지도 수입·판매하는 차량으로 SUV 제품군 강화에 매진해왔다.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이 대표적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5년 내 내놓기로 한 신차 15종 중 7번째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로 전체 제품에서 SUV 제품군이 60%를 넘겼다"며 "앞으로 70%를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UV, 아직 더 남았다…쏘렌토·카니발·투싼 등 = 새해 벽두부터 쏟아진 SUV 신차 행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가 쏘렌토, 카니발 풀체인지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연말 스포티지 신차 출시도 점쳐진다. 현대차 역시 투싼이라는 든든한 카드를 준비 중이다.

올해도 SUV는 승용차급과 달리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36.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승용차급들이 뒷걸음질하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