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외지투자수요↑…“공급 부족한데 투자수요 몰리면서 상승”
도안리슈빌 84㎡A타입 처음으로 실거래가 5억원 돌파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12·16 부동산 정책으로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서울 집값이 주춤한 가운데, 집값 불씨가 대전으로 옮겨붙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오른 집값보다 올해 1월 들어 집값이 더 오른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활기를 띠고 있는 지역이다. 이는 외지에서 유입된 투자수요와 함께 지역 내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과 저평가 지역이 동시에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둘째주(13일 기준) 대전광역시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36%로, 전주(0.31%)대비 0.05% 포인트 더 올랐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변동률이 가파른 세종시의 0.14%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이다.
최근 서울이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대전은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점점 더 오르고 있어 대조적인 흐름을 보인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이달 10일 마이너스 변동률로 17주 만에 하락 전환한 뒤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일반아파트 역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하락과 보합을 이어가는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전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던 대덕구까지 상승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전은 서구가 1.06%, 대덕구가 0.4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아파트 가격 상승 상위 10개 지역 중 1~3위는 대전 중구(10.12%), 대전 유성구(9.52%), 대전 서구(8.57%)로 모두 대전이 차지했다. 4위 서울 광진구가 7.29%로 서울 내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이를 크게 웃돈다. 같은기간 서울 강남구 역시 6.41%, 송파구는 6.17%에 그쳤다.
이는 최근 대전에 외지인들의 투자수요가 늘어난 것이 한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전광역시 관할시도 외에서 주택을 유입한 수요는 9월 942건에서 10월 1402건, 11월 1420건으로 매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전광역시 서구 일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도 나왔다.
서구 도안동 도안리슈빌 전용면적 84㎡A평형은 이달 처음으로 실거래가가 5억원을 넘기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실거래가 역시 이달 기록한 4억7900만원으로 같은 달 두 번 연속 최고액에 실거래된 셈이다.
도안18단지린풀하우스 전용 78㎡B도 12월 실거래가가 5억4900만원에 기록되며 종전 최고액 5억1000만원(11월)보다 한 달 만에 4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아파트 공급부족과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2·16 부동산 정책으로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서울 집값이 주춤한 가운데, 집값 불씨가 대전으로 옮겨붙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오른 집값보다 올해 1월 들어 집값이 더 오른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활기를 띠고 있는 지역이다. 이는 외지에서 유입된 투자수요와 함께 지역 내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과 저평가 지역이 동시에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대전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