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작년 국내에서 판매한 전체 차량 중 LPG(액화석유가스)차 비중이 36.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모델의 경우 LPG차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등 작년 37년 만에 일반인도 LPG차를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덕을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작년 내수시장에서 판매한 전체 차량(8만6859대) 가운데 LPG차가 3만1810대로, 36.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르노삼성은 작년 LPG차 규제 폐지 이후 꾸준히 LPG차 판매를 늘려왔다. 작년 3월 26일 LPG 연료 사용제한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의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LPG차 사용 규제가 37년 만에 폐지됐다. 이에 르노삼성은 개정안 시행 당일 SM6와 SM7의 LPG차 일반판매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6월 QM6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유일 LPG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더 뉴 QM6 LPe를 처음 공개해 LPG차 풀제품군을 구축했다.
르노삼성의 모델별 LPG차 판매량을 통해서도 소비자 요구를 확인할 수 있다. SM6는 작년 총 판매량 1만6263대 가운데 45.8%인 7441대가 LPG 모델이었다. 이 중 택시비중은 9.5%에 불과하다. SM7의 경우 3801대 중 3487대로 LPG차 비중이 91.7%에 이르렀다. QM6는 전체 판매량 4만7640대 가운데 LPG차가 2만726대(43.5%)를 차지했다.
작년 국내 전체 승용 시장에서 LPG차 판매비중이 7.6%(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집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2019년 승용 LPG 시장의 주도권은 사실상 르노삼성에 있었음이 입증된 셈이다.
르노삼성 LPe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마운팅 관련 기술특허와 상표권을 모두 소유한 '도넛 탱크' 기술 적용으로 기존 LPG차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LPG 탱크를 배치함으로써 일반적인 LPG 탱크보다 40%, 휘발유차의 85% 수준까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세계 70개국에서 2714만대의 LPG차가 운행 중이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흐름에 발맞춰 르노삼성은 발 빠르게 세단부터 SUV까지 LPG 파워트레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