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회의 나선 윤종원 기업은행장…경영 정상화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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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회의에 참석, '경영 혁신'을 강조했다. 또 이를 추진할 전담팀 신설도 주문했다. 이른바 '낙하산 행장'이라는 노동조합 비판과 함께 출근까지 저지당한 윤 행장이 은행 경영에 문제가 없음을 직접 내보인 셈이다. 그러나 노조는 대화를 거부한 채 윤 행장 임명을 강행한 직접적인 주체와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어 경영 정상화까지는 묘연한 상황이다.

14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가졌다. 윤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제도 개혁을 통한 혁신금융과 조직문화 혁신 등 경영형신을 강조하며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주문했다.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윤 행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는 게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사업그룹별로 현황과 계획 등을 보고 받고, 경영 계획을 구상하는 등 정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기업은행에 출근조차 해보지 못한 상태다. 지난 3일 임명된 윤 행장은 당시 첫 출근부터 노조 반발에 부딪혀야 했다. 노조는 그간 기업은행 내부 출신이 행장으로 선임됐던 점 등을 들어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윤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윤 행장이 첫 공식 회의를 가진 날 2시간 가량 열린 노조 대토론회에서도 투쟁에 대한 찬성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투쟁의 목적은 공정하고 투명한 공공기관장 선임 절차를 마련해달라는 데 있다"며 "내정자(윤 행장)와의 대화로 풀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조와의 갈등 국면이 길어지면서 기업은행의 주요 임직원 인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2년부터 통상 1월 중순경 '원샷인사'를 해왔지만, 노사 갈등 속에 단행한 인사가 되레 또 다른 갈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어서다. 임기 만료를 앞둔 기업은행 부행장급 이상 임원은 임상현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배용덕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김창호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 오혁수 글로벌·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이상 오는 20일), 최현숙 여신운영그룹 부행장(다음 달 20일) 등 5명이다. IBK연금보험, IBK투자증권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기도 이미 지난달 만료돼 인사 대상이다.

일각에선 '노동추천이사제'가 갈등 국면을 풀어낼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보지만, 노조는 "협상 조건으로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추천이사제는 은행장 한 명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노사 간 합의 조건으로 내세울 생각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첫 공식회의 나선 윤종원 기업은행장…경영 정상화 `깜깜이`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노조원들의 출근저지에 굳은 얼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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