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제작 곽신애 대표 "오스카상 후보…너무 기뻐"

"한국 영화계에 자양분 될 것"
배급사 CJ ENM통해 소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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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제작 곽신애 대표 "오스카상 후보…너무 기뻐"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처음이니까 얼떨떨하고 기쁩니다."

영화 '기생충'을 만든 곽신애(사진) 바른손 E&A 대표는 14일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상에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데 대해 국내 배급사 CJ ENM을 통해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기생충'은 92회 아카데미상(오스카) 후보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01년의 한국 영화 역사상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곽 대표는 송강호의 남우조연상 후보 지명이 불발된 데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곽 대표는 "여기(미국)서 후보권 안으로 예상됐던 송 배우님이 포함되지 않아 아쉽고 속상하다"면서 "이 긴 (아카데미) 캠페인 동안 저희 팀 중추로서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끄셨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봉준호 감독과 북미배급사 네온, CJ ENM 해외팀 실무진 등에 감사를 표한 뒤 "저희 팀 경험들이 향후 한국 영화에 어떤 형태로든 자양분이 되리라 믿고, 잘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기생충'이 오스카 수상에 성공하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골든글로브 수상에 이어 유럽과 북미에서 최고 권위의 영화상을 모두 휩쓰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사례는 세계 영화 역사상 단 한 작품(1955년작 '마티')에 불과하다.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까지 받게 되면 반세기 만에 영화사의 한 획을 긋게 된다.

'기생충'은 국제영화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감독상을 받으면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두 번째다.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 차례 수상했다. 작품상을 받는다면 비영어 영화로선 처음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한편 아카데미상 후보작과 수상작을 결정하는 투표 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카데미상 후보작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AMPAS 회원은 9537명이며 이 중 8469명이 투표권이 있다. 이들은 출품작 중 일정 기준(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속 7일 이상 연속 상영된 영화)을 충족한 영화를 대상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투표권을 가졌다 해서 부문에 상관없이 투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부문을 제외하고 자신이 속한 부문 영화에만 투표한다. 다만 작품상 후보를 선정할 때는 모든 부문 소속 회원이 투표한다.

투표는 시상식이 열리기 전해 12월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진행된다. 최대 10편까지 후보에 오르는 작품상을 제외하고는 회원들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부문별 후보에 오를 영화 다섯편을 고른다.

올해 수상작 투표는 오는 30일 시작돼 시상식 5일 전인 2월 4일에 마감된다.

투표 과정은 회계 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맡는다. 이 회사는 1935년부터 80년 넘게 이 과정을 대행한다.

투표 결과는 시상식 당일 발표되기 전까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직원 두 명만이 알고 있다.

AMPAS 한국인 회원 수는 약 40명이다. 회원 구성에 다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15년 임권택·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최민식 등이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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