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12·16대책이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서울 비강남권과 일부 수도권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규제가 강한 서울 강남권을 피해 저평가된 지역으로 투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조정대상지역에 풀린 고양시 일대는 최근 12·16 대책 덕까지 보며 가격이 뛰고 있다.
일산서구와 일산동구 아파트값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2000만∼5000만원 오른 곳이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4단지 자이 전용면적 134㎡는 현재 호가가 6억원으로 최근 한 달 새 2000만∼3000만원 올랐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서울과 거리가 멀고 중대형 주택이어서 평소 갭투자가 별로 없던 곳인데 조정지역 해제와 12·16 대책 풍선 효과로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134㎡ 전셋값이 4억8000만∼5억원으로 높아 현금 1억∼1억2000만원 정도만 들고 와서 집을 산다"고 말했다.
용인 수지구 동천동 신명스카이뷰 전용 84.9㎡는 지난 4일 6억2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달 최고가 5억9500만원과 비교하면 3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서울 지역에 집중된 강한 규제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광명시 철산12단지 전용 53㎡는 12·16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14일 실거래 가격이 5억7000만원이었는데 현재 시세가 6억3000만원 선으로 올랐다. 재건축 추진 호재로 호가가 뛰는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이곳에 투자해 단기 시세차익으로 종잣돈을 모르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전세를 끼고 소액투자를 할 수 있는 아파트가 주목받는다는 게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도 수원 일대도 최근 투자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비해 강남의 영향을 직접 받는 분당신도시는 12·16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가 짙어진 분위기다.
서현동 일대 한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12·16대책 발표후 매물도 별로 없지만 일단 매수 문의가 많이 줄어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다. 전용 84㎡ 이하는 15억원 이하여서 대출도 가능하지만, 강남이 위축되면서 분위기가 동반 침체됐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경기도 고양시 일산 주택 시장이 조정지역해제와 12·16 대책 효과로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 일산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