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집요한 中 `항모굴기`, 한국의 선택은?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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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집요한 中 `항모굴기`, 한국의 선택은?
박영서 논설위원
198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지시로 해군 사령관이자 중앙군사위 부주석 류화칭(劉華淸) 제독은 중국 해군의 현대화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제1·2·3 도련선(Islands Chain) 전략을 제창하고 항공모함의 필요성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중국 앞바다에 있는 섬들의 체인을 중국 해군이 지켜야 할 방어선으로 삼으면서 대만·오키나와·필리핀·일본 열도, 나아가 하와이까지 해역을 확장한다는 도련선 전략을 위해선 항모 보유는 필수적이었다.

이후 중국은 본격적인 항모 연구에 들어갔다. 항모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퇴역 및 건조 도중의 항모를 총 4척 손에 넣었다. 첫 번째가 1985년 호주에서 구입한 퇴역 항모 '멜버른'이다. 중국의 선박 해체 업체가 고철용으로 수입했다. 해체 작업을 벌이면서 초보적인 항모 건조기술을 연구했다. 1998년 러시아 퇴역 항모 '민스크'를 확보했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항모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한 러시아는 1995년 민스크를 한국의 한 업체에 고철로 팔았다. 하지만 해체 작업 때 발생할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주민 반대에 부닥쳤고 결국 중국 회사에 다시 팔린 것이다.

2000년 민스크와 같은 급의 항모인 '키예프'가 중국 업체에 팔렸다. 당초 계약 조건은 구입하자 마자 바로 키예프를 고철로 해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 회사는 러시아 정부를 설득해 '키예프'를 '항모 호텔'로 운영하기로 해 보존에 성공했다. 2002년 '바랴크'가 중국에 도착했다. 바랴크는 마카오의 한 관광회사가 '해상 카지노'로 사용하겠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구매한 항모였다. 이 관광회사 뒤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있었다. 사실 이 회사는 마카오에 사무실도 없었고 이사 두 명은 인민해방군 전직 장교였다.

바랴크는 자금 문제로 공정률 70%에서 건조가 중단된 항모였다. 바랴크는 다롄(大連)항에 계류되어 연구용·훈련용으로 사용되다가 개조 작업을 거쳐 2012년 9월 '랴오닝'(遼寧)이라는 이름으로 취역했다. 중국의 첫 항모였다. 랴오닝은 취역 3개월만에 J-15 전투기 이착륙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많은 군사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집요한 中 `항모굴기`, 한국의 선택은?


2019년 12월 17일 '산둥'(山東)이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해군기지에서 취역했다. 중국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이다. 자체 기술로 첫 건조한 항모인 만큼 취역식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했다. 산둥함은 남해함대에 배속됐다. 명칭으로 보면 산둥함은 북해함대에 배치됐어야 했다. 중국 해군 함정 명명조례에 따르면 화북·동북·서북 14개 성·시·구의 지명(산둥,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네이멍구, 칭하이, 간쑤, 닝샤, 산시, 베이징, 톈진, 허베이, 허난 등)을 딴 함정은 북해함대 소속이 돼야한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남해함대에 배속됐다는 것은 남중국해 및 대만 통제가 그만큼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랴오닝', '산둥' 2척의 항모 외에도 1척이 현재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2021년 진수한다는 목표다. 3번째 항모에는 함재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륙시키는 전자기식 사출장치가 설치된다고 한다. 스텔스 함재기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4번째 항모 건조는 이르면 2021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군은 향후 10년내 최소 5척의 항모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5번째 항모부터는 디젤이 아닌 핵추진 항모다.

물론 중국의 항모가 미국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항모 규모나 기술 수준을 보면 그렇다. 하지만 중국 해군의 기술 습득과 전력증강 속도가 예상을 넘어서고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항모의 역사는 곧 해양대국의 역사다. 명나라 정화(鄭和)함대의 부활을 꿈꾸는 중국은 항모전단을 앞세워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에 맞서면서 대만 문제에 개입하려한다. 이에 자극받아 일본 역시 항모 경쟁에 뛰어들 것이 확실하다. 그 틈바구니에 한국이 끼어있다. 한국이 방향타를 똑바로 잡아야할 때가 온 듯 하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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