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라이다' 관련 특허출원이 활발하다. 최근 들어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특허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9∼2018년)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라이다' 관련 특허출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라이다 관련 특허출원은 연간 20여 건에 불과했으나, 2012년 42건으로 배 이상 늘어나기 시작해 2017년 121건으로 출원량이 급증했다.
라이다는 빛을 이용해 주변을 탐색하는 장치로,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레이더에 비해 주변 물체와의 거리나 형상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고, 카메라와 달리 야간이나 역광에서도 물체를 명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차량 지붕에 회전형으로 설치하거나, 차량 몸체에 장착돼 있다.
출원인을 보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출원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의 출원은 2014년까지 10건 미만에 그쳤으나, 2015년 20건 이상으로 늘어난 데 이어, 최근에는 30건 이상 출원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형상 설계와 이에 따른 원가절감 기술개발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라이다 기술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출원 기술 중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신호처리(28%), 라이다 구조 및 제어(26%), 라이다 내장소자(10%) 등의 순으로 출원이 많았으며, 이 가운데 주행환경 인식을 위한 신호처리 기술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자율주행차 이외 분야에서는 주변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보행자 안전장치에 적용되거나, 무인드론을 이용해 선박 입출항 정보를 지원하는 시스템에 적용되는 등 교통안전과 무인드론 영역에서 라이다 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호 특허청 자율주행심사팀 과장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특허출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자율주행차 이외에 국민 안전과 편의성 향상을 위한 분야에 라이다 활용 범위가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