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닐로 음원차트 1위 의혹 출발
박경, SNS에 이름 공개 … 논란 재점화
"해명한 부분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고
의혹제기로 끝나 마녀 사냥 당해" 토로
바이브·장덕철 등 반발 … 법적대응 예고
박경, SNS에 이름 공개 … 논란 재점화
"해명한 부분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고
의혹제기로 끝나 마녀 사냥 당해" 토로
바이브·장덕철 등 반발 … 법적대응 예고
음원 사재기 의혹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일 밤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 - 조작된 세계 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에서는 암암리에 존재하고 있는 음원 사재기의 실체를 좇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음원 사재기 논란은 가수 닐로의 곡이 음원차트 1위로 떠오르면서 최초 불거졌다. 당시 닐로는 방송 출연도 하지 않은 신인 가수였지만 엑소, 트와이스, 위너 등 인기아이돌들의 곡을 제치고 단숨에 차트 상위에 올랐다. 또한 50대 사이에서 인기 절정인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의구심이 더욱 증폭됐다.
논란이 커지자, 닐로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재기 의혹 조사를 요청했다. 문체부의 조사가 이뤄졌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다만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그렇게 인기가 많으면 공연 해봐라 하는데 콘서트 예매 빈 좌석을 봤나. 이 정도 인기면 공연을 성황리에 해야 하는데 자리 배치도가 텅텅 비어서 취소했다더라"고 닐로를 비판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가수 박경이 자신의 SNS에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는 동료 가수들의 이름을 공개 저격함으로써 논란은 다시 불이 붙었다. 박경이 언급한 가수는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 총 6명. 모두 음원 차트 상위에 올라갔던 가수들이다. 이들은 사재기 의혹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취재한 또 다른 가수들의 말은 사재기가 실존한다는 것을 증명케 했다.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래퍼 타이거JK, 가수 말보 등은 음원 사재기 제안을 받은 일화를 털어놓으며 브로커들이 실재함을 증언했다.
타이거JK는 "사재기가 있다고 생각하고 제안을 오래 전부터 쭉 받아왔다"며 "음악을 통해 힌트를 준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말보 또한 홍보대행업체로부터 3억~3억5000만원을 내면 음원차트 1위를 만들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사재기 방법을 설명했다.
실제로 연예기획사와 홍보대행업체를 연결해주는 브로커는 인터뷰에서 "멜론 100위 안에 올려주는데 1억원이었다. 대표가 한 화면에 무한 스트리밍을 하는 장면, 각종 아이디와 IP주소가 담긴 장면을 보여줬다. 아이디를 10만 개 이상 돌려야 100위 안에 진입한다"고 사재기 방식을 전했다.
기획사와 홍보대행사가 중간에 브로커를 끼고 하는 이유로는 "꼬리자르기 쉽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이름이나 기획사를 걸고 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고 답했다.
방송 이후, 사재기 의혹에 휩싸인 소속사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은 "의혹에 대해 해명한 부분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사재기 업자를 통해 음원 사재기를 진행했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게 편집됐다"고 토로했다.
닐로와 장덕철 등이 소속돼 있는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역시 "당사는 아니라고, 하지 않았다고 공허한 메아리처럼 입장을 되풀이해야 되는 작금의 상황이 너무나 절망스럽다"며 "실체 없는 의혹제기로 끝난 방송 이후 저희는 더욱 심각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을 통해 이름이 노출된 뉴이스트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어떠한 불법·부정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당사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 없는 사건이 해당 방송으로 인해 '음원 사재기 의혹 가수'로 방송 화면에 그룹 실명이 그대로 노출된 부분에 대한 제작 과정 실수 인정·사과와 다시 보기 등 정정을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뉴이스트는 이날 논란을 의식한 듯 '제34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반부문 본상을 받은 뒤 "저희가 지금까지 해온 음악 당당하게 들으셔도 된다"고 수상소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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