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2B호' 내달 19일 발사
하반기 '차세대 중형 1호'도
아리랑 6·7호는 내년에 발사
하반기 '차세대 중형 1호'도
아리랑 6·7호는 내년에 발사
우리나라가 글로벌 위성시장을 혁신할 독자 인공위성을 올해와 내년 잇따라 우주로 쏘아 올리는 등 '위성자립국' 면모를 전 세계에 과시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세계 최초 정지궤도 미세먼지 관측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초고해상도 실용위성인 '아리랑 위성 시리즈', 산업체 주도 위성개발의 포부를 여는 차세대 중형위성까지 다양한 모델의 국내 독자 위성이 발사를 앞두고 있다.
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미세먼지와 적조 등을 감시할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위성 2B호'가 다음달 19일(한국시간) 발사 준비를 위해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천리안 2B호는 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유발 물질 등 20여종의 대기오염물질을 정밀 관측할 수 있는 '환경탑재체(GEMS)'를 탑재하고 있다. 현재 저궤도에서 미세먼지를 관측하는 위성은 있지만, 이보다 고도가 높은 3만6000㎞ 정지궤도에 미세먼지 관측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천리안 2B호는 환경탑재체뿐 아니라, 2010년 발사된 천리안 1호보다 해상도와 산출정보 등이 대폭 향상된 '해양탑재체'도 실고 발사된다. 해양탑재체(GOCI-Ⅱ)는 한반도 주변의 적조, 녹조 등 해양환경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천리안 2B호에 이어 하반기에는 위성분야 민간 산업체 육성을 위한 '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러시아 '소유즈-2'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2015년 개발에 착수한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무게 500㎏급으로, 흑백 0.5m, 컬러 2.0m급 해상도를 지닌 정밀지상 관측용 위성이다.
과기정통부는 기획 단계부터 500㎏ 위성의 표준 플랫폼으로 개발해 중형급 위성의 개발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국내 산업체 주도의 위성개발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담아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비행모델(FM) 총조립과 환경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표 인공위성인 '아리랑위성 시리즈' 개발도 지속된다. 지난 2015년 3월 '아리랑 3A호'가 발사된 데 이어 6년 만인 내년 아리랑 6호, 7호가 연이어 우주로 힘찬 비상을 준비한다.
아리랑 6호는 1m급 영상 레이더를 탑재한 아리랑 5호의 후속 위성으로, 한반도 전천후 기상과 해양관측 임무를 수행할 '서브미터급 영상레이더(SAR)'를 장착한 저궤도 실용위성이다. SAR 탑재 위성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지상 목표물에 쏜 후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를 합성해 영상을 만든다.
우리나라는 개발 경험과 기술 역량이 부족해 그동안 해외 기업과 공동 개발을 해 왔으나, 국내 주도로 아리랑 6호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비행모델(FM) 총조립과 시험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러시아 앙가라 발사체에 실려 발사 예정이다.
아리랑 7호 역시 내년 하반기 발사를 목표로 올해 총조립시험에 들어간다. 이 위성은 국가안보를 위해 주요 지역을 정밀 관측하는 0.3m 이하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으로, 2016년부터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되고 있다. 아리랑 7호가 개발되면 우리나라는 상용 위성 가운데 세계 최상급 해상도를 지닌 위성을 보유하게 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2대의 위성을 발사하는 데 이어 '아리랑 7A호' 개발과 근지구 우주환경 관측용 초소형 위성, 한국형 위성항법위성 등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미래형 위성 개발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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