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토종 잔디 제초제, 美 첫 진출…잡초만 선택적 방제 탁월

화학연-목우연구소, 제초효과 우수하고, 미관 영향 안 줘
일, 미 진출 이어 유럽, 캐나다 등 연내 진출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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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토종 잔디 제초제, 美 첫 진출…잡초만 선택적 방제 탁월
화학연과 목우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국산 잔디 제초제 '메티오졸린'이 처리된 골프장 모습으로, 잔디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잡초(새포아풀)만을 서서히 방제한다. 메티오졸린 처리 후 새포아풀만 사라지고, 그 자리를 잔디가 채우게 된다.

화학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잔디 제초제가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목우연구소(대표 구석진)와 공동 개발한 잔디 제초제 '메티오졸린'이 지난달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상용화 승인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미국 환경청에서 농약 등록을 받은 것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신약 등록을 획득한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메티오졸린은 골프장과 스포츠 구장, 정원 등 잔디 조성지에 쓰이는 제초제로, 다른 잔디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잡초(새포아풀)만 방제해 제초 효과가 탁월하다. 새포아풀은 골프장에서 방제하기 가장 까다로운 잡초로 알려져 있다.

메티오졸린은 독창적인 화학구조와 새로운 작용 메커니즘을 지녀 기존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새포아폴뿐 아니라, 한지형 잔디(추운 날씨에도 초록색을 유지하는 잔디)에서 선택적으로 방제할 수 없었던 새포아폴만을 제거할 수 있다.

제초 효과가 매우 느리게 발현돼 골프장 등 잔디 조성지 미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메티오졸린 살포 이후 2주 동안 잔디 조성지의 외관상 변화 없이 새포아폴의 생장만 저해하다가 4∼6주 후에 잔디가 다시 채워진다. .

메티오졸린은 당초 화학연 김형래, 고(故) 유응걸 박사팀이 2002년 벼 제초제로 개발했으나, 상용화되지 못한 채, 2007년 목우연구소로 기술 이전된 후 잔디 제초제로 용도가 밝혀졌다. 이후 고영관 화학연 박사팀과 목우연구소가 메티오졸린의 대량생산 공정을 공동 개발해 국내외 6개국에 관련 공정 특허를 등록해 미국 상용화 길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현재 메티오졸린은 2010년 농촌진흥청 농약으로 등록된 후, '포아박사'라는 상품명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혁 화학연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은 "출연연과 산업체가 공동연구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가진 신농약을 개발, 잔디 제초제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연내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상용화하고, 캐나다와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국산 토종 잔디 제초제, 美 첫 진출…잡초만 선택적 방제 탁월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잔디 제초제 시장에 진출하는 '메티오졸린' 모습으로, 국내에서 '포아박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화학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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