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연내 도발 예상" 보도
신년사 이후 행동 재개 전망도
핵·ICBM 도발땐 급랭 불가피
美, 北 협상테이블 모시기 주력
신년사 이후 행동 재개 전망도
핵·ICBM 도발땐 급랭 불가피
美, 北 협상테이블 모시기 주력
하지만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만큼 미국은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한국 현지시간 24∼25일에는 리벳 조인트(RC-135W),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등 정찰기 4대를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띄워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첨단 정찰기 4개가 한꺼번에 동원된 것은 이례적이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동향과 미국의 대응에 대해 "미국은 전세계 파트너, 동맹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에도 우리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제재해제 등 선제적 조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미국을 향한 북한의 연말·연초 도발 가능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선 그 시기와 수위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제기된다.
미 언론은 북한이 올해가 가기 전에 도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와 함께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노선을 밝힌 뒤 연초에 행동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제기했다.
도발 수위를 놓고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폭스뉴스는 이날 미 당국자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쓰이는 다양한 종류의 부품 시험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도 "정보가 확실치 않다"는 말도 인용하는 등 북한의 예측불허 행태에 따른 어려움을 전했다.
앞서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내가 예상하기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일종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시점이) 성탄 전야냐, 성탄절이냐, 신년 이후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입장에선 실제 도발 여부, 또 그 수위가 향후 미·북 관계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계속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를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설정해놓은 상황이라 북한이 이 선을 넘는다면 미·북관계의 급랭과 함께 '화염과 분노'로 대표되는 2017년 위기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미국으로선 성탄절 이후에도 추가적 상황 악화를 막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해법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성탄선물' 질문에 "아주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면서도 미사일 시험 발사가 아니라 예쁜 꽃병 같은 선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고강도 도발 시 상응 조처를 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지나친 긴장 부각은 피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에둘러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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