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습제에 비해 전력 소모량은 대폭 줄이고, 제습 성능은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초절전·제습 환기시스템'이 내년 하반기에 선보인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 19일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고체 제습제 소재' 관련 기술을 에이올코리아(대표 백재현)에 이전하는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전 기술은 장종산·이우황 박사팀이 개발한 것으로, MOF(금속-유기골격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 제습제가 코팅된 원통형 로터를 이용해 실내 공기 중 수분을 제거하고, 환기를 해결할 수 있다.
MOF 제습제는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수없이 나 있는 형태로, 기존 제습제보다 2∼4배 가량 수분 흡착력이 뛰어나다. 또 기존 실리카겔과 제올라이트 제습제는 100∼150℃ 이상의 온도에서 건조·재생되는 것과 달리 50∼70℃ 저온에서 건조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MOF 제습제를 코팅한 로터의 성능이 기존 실라카겔 로터에 비해 50% 이상 향상됐고, 전력 소모량은 기존 전기식 제습기보다 4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에이올코리아는 MOF 제습 로터를 적용해 주택용 복합환기시스템과 상업용 전열교환기 시제품을 만들었으며, 이 시제품은 LH공사의 차세대 복합환기시스템으로 선정돼 내년 하반기 제품으로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장종산 화학연 박사는 "저온의 폐열을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 기술임과 동시에 고온 다습한 기후와 미세먼지 등에 대응하는 제습, 환기, 공기청정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에이올코리아와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MOF 제습제는 올해 과기정통부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과 지난해 정부출연연구기관 우수성과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지난 19일 대전 화학연 본원에서 최원춘 화학연 부원장(오른쪽)과 백재현 에이올코리아 대표가 '차세대 에너지 절약형 제습·공조기술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