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평균 시청률 6.1%, 최고시청률 7.3%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이날 방송에선 각각 북한군 장교 리정혁과 남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로 분한 현빈과 손예진이 웃픈 첫 만남이 그려졌다. 절제된 현빈과 어딘지 엉뚱한 손예진의 만남은 특별한 조합을 만들어내며 안방을 설레게 했다.
윤세리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기며 등장했다. 재벌 3세답게 자신을 둘러싼 스캔들에 눈 하나 깜짝 않고, 오히려 파파라치 컷에서 착용한 옷이나 악세사리 등을 적극 홍보하는 사업 수완을 자랑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윤세리에게 위기가 닥친다. 스포츠웨어 신제품 출시 테스트를 위해 패러글라이딩에 직접 나서는 상황이 펼쳐진 것. 마치 '오즈의 마법사'를 연상케 하는 돌풍을 만나 위기를 겪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긴장케 했다.
다행히 비무장지대의 나무 위에 불시착한 윤세리는 북한군 대위 리정혁의 품에 안겨 구조됐다. 로맨틱한 첫 만남을 뒤로 한 채 두 사람은 이내 비무장지대에서 추격전을 벌였다. 유실지뢰를 밟고 꼼짝하지 못하는 리정혁과 그런 그와 대치하는 윤세리의 모습은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웃음을 유발했다. 윤세리는 위급한 상황에도 리정혁을 향해 "얼굴 완전 내 취향이에요"라고 말하는 등 엉뚱함을 보였다.
이어진 장면은 폭소의 연속이였다. 북쪽을 향해 달리는 윤세리를 막으려다 오히려 낭패를 보는 북한군인들의 모습 등은 박지은 작가의 재기발랄한 설정과 이정효 감독의 참신한 연출이 맞물리며 코믹하게 그려졌다.
방송 말미에는 비무장지대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북한 땅에 발을 내딛은 윤세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낯선 상황 속 공포에 떠는 윤세리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되고, 이때 극적으로 나타난 리정혁이 구원의 손길을 뻗는다.
드라마는 독특한 설정, 통통 튀는 분위기, 배우들의 노련한 케미 등을 무기로 순탄한 첫 출발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군과의 로맨스가 북한을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비판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한편, 같은 시간 첫 방을 치른 TV조선 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은 격정적인 엔딩으로 시청률 2.7%(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기록했다.
이미 14일 첫 방을 치른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2회 만에 최고시청률 10.1%를 돌파하는 상승폭을 보였다. '프런트'들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은 스포츠 드라마로써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을 확장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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