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연방정부의 극동투자수출지원청, 극동개발공사와 함께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 예비시행협정'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한-러 경제협력과 북방대륙 진출을 지향하는 신 북방정책에 부응하고자 러시아 측과 2년여 간 협의해 온 프로젝트가 마침내 성과를 거뒀다. LH는 앞서 지난 8월 상생번영을 추구하는 신 남방정책의 일환으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합작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9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에 열렸다.
이번 협약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전략적 가치와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극동의 핵심지역인 연해주에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해 한국 중소기업의 북방진출을 지원하고 한·러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러 경제협력 연해주 산업단지는 정부의 '9-브릿지 전략' 등 신 북방정책에 따라 LH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15㎞ 거리에 위치한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ASEZ) 내 총 150ha(헥타르) 중 50ha 규모를 시범사업으로 우선 추진한다.
LH는 이 사업을 위해 내년 러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입주기업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산업단지를 직접 관리한다. 러시아 정부는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우수한 토지를 제공하고 주요 기반시설 설치를 담당한다.
LH는 한국 정부의 지원과 러시아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의 등을 통해 산업단지 주요 기반시설을 러시아 정부가 직접 설치하도록 함에 따라 사업비 절감과 조성용지 공급가격 대폭 인하가 가능해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년 간 실시해온 수요조사 결과,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부품 및 농수산물가공 기업의 입주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극동지역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계속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양국 간 협력을 바탕으로 이번 시범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제2의, 제3의 한국형 산업단지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며 "내년 9월 개최될 제6차 동방경제포럼과 연계해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 예비시행협정에 참석한 L.G.페트호프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 청장(왼쪽부터), 변창흠 LH 사장, A.S.카누코에프 러시아 극동개발공사 사장 등 참석자들이 협약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