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와 관련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12일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 목사를 이날 오전 9시47분 소환, 조사했다.
전 목사는 이날 경찰에 출두한 뒤 취재진에게 "(당시) 청와대 인근에서 (일부 참가자가) 폴리스 라인을 넘은 사건을 내가 배후에서 조종하고 지휘했는지에 대해 조사 받는 것"이라며 "당시 시위대에게 불법행위를 하지 말도록 말했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그동안 4차례 경찰의 소환통보를 무시했다. 그는 "조사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돼 그동안 안 왔다"고 말했다.
개천절 집회 등에서 헌금을 모금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데 대해서는 "예배 시간에 헌금하는 게 무슨 불법 모금이냐"고 반문했다.
경찰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 성향 단체가 지난 10월 3일 개천절 서울 광화문에서 연 집회의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 중이다. 당시 시위는 '청와대 검거', '대통령 체포' 등 발언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격화했고, 탈북민 단체 등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해 폭력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40여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전 목사를 상대로 집시법 위반 혐의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가능하면 기부금품법 위반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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