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R&D(연구개발) 혁신허브를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AI 양재허브는 서울시의 창업지원기관이다. 현재 AI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 70여개가 입주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AI 양재허브에서 청년창업 기업인들과 '창업 활성화를 위한 청년과의 대화' 간담회를 갖고 창업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 아이디어와 건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시대를 맞아 R&D 집적 단지가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발전을 해온 나라인데 앞으로는 한 단계 더 도약해 AI 관련 산업으로 진화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AI 분야에서 비교적 앞서 가기는 하는데 좀 더 창의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좋은 인력을 길러내는 집적단지가 매우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AI 양재 허브를 찾아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AI 산업 집적단지를 키우려면 특구를 지정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공감대를 표했다. 이 대표는 "AI 양재허브는 2년 전에 만든 곳인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 지역을 특구로 지정을 해야 집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정부와 협의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시장은 "특구로 지정하려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규제완화를 채근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기업가들은 정부의 창업지원이 절실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딥러닝 관련업체인 '알레시오'의 김다운 대표는 "딥러닝 기술 중 인지생성 분야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이 드물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AI를 이용한 폐기물 수거 기술을 개발한 '같다'의 고재성 대표는 "주변에서 다 창업을 말렸지만 지난해 1월 지하 사무실에서 혼자 사업을 시작했다"며 "서울시에서 (시제품을) 테스트라도 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년 창업가들의 건의사항을 들은 뒤 "기존의 규제가 창업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막는 부분이 많아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규제도 혁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조업 시대에서 한발짝 나아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 서비스 분야로 (산업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창업지원과 규제 완화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AI 양재허브에서 열린 '창업 활성화를 위한 청년과 대화' 간담회에서 AI 기반 감성형 돌봄 토이를 만져보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