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매대 위생관리 철두철미… 음식 넘치게 드리는 게 전주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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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매대 위생관리 철두철미… 음식 넘치게 드리는 게 전주 스타일"
풀뿌리 골목상권 하현수 전주남부시장상인회장(현 전국상인연합회장) 인터뷰.

박동욱기자 fufus@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하현수 전주남부시장번영회장


"매대 음식에 대한 위생 문제는 철저히 관리합니다. 매대마다 사업자 등록을 다 내게 만들었고 2주에 1번은 상인회에서 위생검사를 하고 있으며, 구청이나 시청 위생과와 함께 위생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디지털타임스와 만난 하현수(60·사진) 전주남부시장번영회장은 야시장 음식에 대한 위생 관리를 묻자 자신 있게 답했다. "물건에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만큼 기본적인 토대는 확실히 다져져 있다는 자부심이 읽혔다.

남부시장 야시장은 '한옥마을 관광객을 어떻게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남부시장과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한옥마을에는 연간 700만명의 관광객이 오간다. 하 회장은 "한옥마을이 뜨니까 남부시장을 '한옥마을시장'으로 개명을 한다거나, 목조간판을 LED로 바꾸는 것보다는 먹을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청년몰'을 만들었다"며 "(청년몰을 만들고 나서)남부시장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젊은 셀러들을 모집해 통로에 책상을 하나씩 놓고 저희끼리 야시장을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남부시장 야시장은 올 5월 행정안전부 '야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하 회장은 남부시장과 같은 전국 전통시장·야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관광코스가 짜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옥마을에 왔다가 남부시장을 잠깐 들르는 게 아니라, 남부시장 야시장을 왔다가 전주 일대를 구경하고 포항이나 속초로 넘어가는 2박 3일 코스가 개발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국 야시장들이 먹거리 중심으로 유사해져 가고 있다는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하 회장은 "전국 야시장을 가보면 매대 규격이나 먹거리 음식이 다 비슷하다. 그런 게 안타깝다"며 "야시장들이 다 비슷하다면 경상도 사람들이 굳이 전라도에 올 필요가 없다. 조금 더 각자의 정체성을 갖는 사업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남부시장이 야시장의 '획일성'에서 탈피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맛과 양의 차별화'다. 하 회장은 "전주는 '먹방'이 최고"라며 "메뉴가 유사하다면, 맛에서 밀리지 말고 '그래도 전주가 음식 맛은 최고'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똑같은 가격이라고 해도 양이라도 많게 줘야 한다"며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도 6000~7000원짜리가 있는데, 야시장은 부식(副食)거리기 때문에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 회장은 "상인들이 시장의 주인이기 때문에 정부가 사업을 만들어서 던져주는 것보다는 각각 시장에 무슨 사업이 필요한지를 옥석 찾듯 찾아서 선정해줬으면 좋겠다"며 "시장이 위에서 사업을 만들어서 주는 대로 운영된다면 백 퍼센트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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