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선, 보수당 승리여부 주목… 과반땐 내년 1월말 브렉시트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英총선, 보수당 승리여부 주목… 과반땐 내년 1월말 브렉시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를 결정지을 조기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2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4년 내 세 번째 열리는 총선이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에 총선이 열리는 것은 1923년 이후 처음이다.

11일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영국 4600만 명의 유권자는 전국 650개 지역구에서 하원의원(MP)을 선출한다. 모두 332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집권 보수당이 과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앞서 영국은 2016년 6월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52%인 1740만 명이 EU 탈퇴에, 48%인 1610만 명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이후 브렉시트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과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천신만고 끝에 EU와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의회의 벽에 부딪히자 의회 해산 후 조기총선 카드를 빼 들었다.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그동안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이 같은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것이다.

영국 하원 의석수는 모두 650석으로, 326석이 과반 기준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노동당에 비해 10%포인트 내외 지지율이 높게 나와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당이 야당 전체 의석수를 합한 것보다 30∼40석 많은 안정다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내년 1월 말 EU에서 탈퇴한다는 계획이다. 보수당 내 EU 잔류 지지자들의 반발로 합의안 통과에 실패했던 존슨 총리는 이미 당 총선 후보 전원에게서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받았다. 일단 과반 의석만 확보하면 합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 캠페인 막판 노동당이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을 쟁점으로 공세를 펼친 만큼 지지율 격차가 줄어 보수당 과반을 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동당이 선전하면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또다시 출현할 수 있다. '헝 의회'는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만약 '헝 의회'가 출현하면 존슨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다른 중소정당을 끌어들여 정부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여부에 달려 있다. 브렉시트(Brexit) 반대, 제2 국민투표 개최 등을 요구하는 단체인 '베스트 포 브리튼'(Best for Britain)은 유권자들이 존슨 총리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U 잔류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자신의 지지 정당 대신 보수당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한 전략적 투표에 나서면 보수당의 과반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변수는 투표율이다. 2017년 조기 총선 투표율은 68.7%로 2015년 총선의 66.4%보다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크리스마스를 불과 2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열려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 12일에는 대부분 방학에 들어가는 만큼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