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가정보화 추진방향 설명회
지능정보기술에 1조2891억 투입
세정·예산 등 차세대 잇단 전환
지능정보기술에 1조2891억 투입
세정·예산 등 차세대 잇단 전환
정부가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한 국가 핵심시스템 재구축에 나선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각각 최근 지방세정보시스템과 국가예산회계시스템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한 데 이어 보건복지부와 대법원·법무부가 각각 내년에 사회보장·전자소송·교정정보시스템 차세대 사업을 시작한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내년도에 정부부처와 입법부·사법부를 포함한 55개 중앙행정기관이 정보화 부문에 5조1687억원을 지출할 계획인 가운데, 그 중 1조2891억원이 지능정보기술 활용사업에 투입된다. AI·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각 조직 내에 흩어진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업무와 서비스 방식을 전면 개편하기 위한 시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각 기관 정보화담당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국가정보화 추진방향 설명회'를 열고, 국가정보화 추진방향과 지능정보기술 확산전략을 논의했다.
내년도 국가정보화 총 예산은 올해 4조6340억원에서 5347억원(11.5%) 늘어나 처음으로 5조원 벽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능정보기술 활용 사업은 올해 1조642억원에서 약 2250억원(약 21%) 늘어난다. 전체 사업에서 지능정보기술 활용 사업 비중은 올해 21%에서 내년 23%로 약 2%p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후화된 정보시스템을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차세대 사업 관련 예산은 올해 836억원에서 내년도에 2659억원으로 200% 이상 늘었다.
복지부가 1097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을 구축하고, 행안부는 올해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한 데 이어 내년에 224억원을 투자한다. 복지부는 행복e음 본사업에 앞서 약 30억원 규모의 ISP(정보화전략계획)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부처의 복지서비스 체계를 전면 지능화하는 사업으로, 5년간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에 올해부터 3년간 1668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핵심으로 활용된다.
지방재정관리시스템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재구축할 계획으로, 행안부는 예타를 거쳐 약 1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사·주민등록·세외수입 등 지자체 핵심 시스템 구축사업도 추진 중이다. 31억원 규모의 정부 행정정보공개시스템 전면 재구축 사업, 782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노후장비 통합사업도 진행한다. 계속 사업인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과 전자정부 지원사업에는 내년에 각각 1209억원과 105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기재부는 이달중 국가 예산회계 업무에 AI, 빅데이터, 시뮬레이션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정확도와 의사결정 수준을 높이는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 사업에 착수한다. 국세청은 올초 AI와 빅데이터를 적용해 지능화하는 탈세수법에 대응하고 세무행정 수준을 높이는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법·법무 분야에도 차세대 사업이 잇따른다. 대법원은 내년에 116억원 규모의 미래등기시스템 구축사업과 105원 규모의 차세대 전자소송시스템 사업에 착수한다. 법무부는 92억원 규모의 차세대 교정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시작한 빅데이터 센터·플랫폼 구축사업에 이어 내년에 831억원을 들여 빅데이터 기반 산업경쟁력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농업·교통·축산 등 지역 현장에 지능정보 기술을 적용하는 시도가 이어진다. 울산과 제주는 각각 83억원과 71억원을 투입해 C-ITS(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을, 강원도는 105억원 규모의 5G 기반 재난안전서비스 실증사업에 나선다. 전북 김제시는 409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구축·운영사업, 전북도는 150억원 규모의 축산분야 ICT 융복합사업을 추진한다.
기술분야별로는 △클라우드컴퓨팅 313개 사업, 6008억원 △빅데이터 132개 사업, 3670억원 △AI 111개 사업, 3283억원 △사물인터넷 47개 사업, 1987억원 △모바일 34개 사업, 483억원 △블록체인 11개 사업, 113억원 △가상·증강·혼합현실 15개 사업, 166억원 △5G 8개 사업, 1111억원 규모가 추진된다.
김정원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기획관은 "내년은 국가 전반에 지능정보기술 활용과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수요가 커져 경제활력 제고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디지털 전환이 내실 있게 이뤄지고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22년까지 국가정보화 예산 중 지능정보기술 투자비중을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고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은 "의료·바이오, 제조, 금융, 스마트시티 등 4개 영역에서 지능화 기술로 인한 경제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기 위한 출발이 늦었지만 지금부터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어 선발주자들을 따라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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