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노조·현대차 격려금 변수 …기아차 임단협 `공회전`

새 집행부 교체후 협상 난항
현대차 수준 격려금 요구 발목
임금부분선 사측과 견해 좁혀
현대차 '실리노조'와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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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노조·현대차 격려금 변수 …기아차 임단협 `공회전`
기아자동차 인도공장. <기아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형님' 현대자동차와 달리 연말이 되도록 좀처럼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새 집행부 선거라는 변수가 있었다지만, 이전 집행부에 비해 '강성'으로 분류되는 집행부 성향과 최대 600만원에 달하는 현대차 노사의 격려금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년 만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매듭 지은 이후 실리 성향의 새 집행부를 택한 현대차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이날 제16차 교섭을 진행했다.

기아차 노사는 전임 노조 진행부가 지난 8월 22일 교섭 중단을 선언한 이후 11월부터 집중교섭에 돌입했다. 새 집행부 선출로 늦어진 만큼 빠른 시일 내 교섭을 재개해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계획만큼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새 노조 집행부는 전임 집행부보다 강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집행부는 '동종사와 동등하게 지급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쟁대위소식을 통해 사측이 "동종사와 동등하게 지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자동차산업의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노동조합의 양보를 요구했다"고 했다.

'동종사'는 현대차라는 게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이전까지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을 타결하면 기아차 역시 비슷한 조건으로 타결하는 관행이 있어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월 2011년 이후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매듭지었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금 150%·일시금 3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근속기간별 200만~600만원과 우리사주 15주 지급 등에 합의한 바 있다.

기아차 노사는 임금 부문에서는 상당 부문 견해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기본급 4만원 인상 △경영성과금 150%(기본급 대비)+100만원 △특별성과금 20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 수준이나 다름없지만, 노조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근속기간별 최대 600만원 지급 항목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협상에서 '미래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조합원들에게 1인당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600만원을 주기로 했다. 이는 통상임금 소송에서 승리한 기아차 노조와 형평성을 맞춰달라는 현대차 노조의 요구를 사측이 수용한 결과다.

기아차 노조 조합원들은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측에 승소했으니 패소한 현대차 노조보다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로 출범한 기아차 노조 새 집행부가 노조 선거에서 '통상임금 재교섭'이라는 공약을 내걸어 당선됐다는 점 역시 내부에서 통상임금에 대한 불만이 뒤섞여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인 두 회사는 엄연히 별개 회사"라며 "최근 잇따른 신차 출시와 신차 출시를 앞둔 만큼 임단협 장기화 시 노사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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