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4년 만에 최장기 연속 '팔자'에 나섰지만, 연간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도 규모가 그리 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일각에서는 '셀코리아(Sell Korea)' 공포가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21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총 5조7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3.89% 하락하면서 2100선을 내주고 2060대 초반까지 후퇴했다.
더구나 이는 지난 2015년 12월 2일∼2016년 1월 5일의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약 4년 만의 최장기 순매도 기록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외국인은 올해 1∼11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3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1월 한 달 동안에만 3조1707억원을 팔아치우고도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매수' 포지션을 유지한 것이다.
이후 12월 들어서는 순매도로 돌아서긴 했으나 지난 5일까지 매도 금액은 795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외국인의 연간 누적 순매도 금액이 5조7226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5일까지의 매도 규모는 작년의 14% 수준에 그친 셈이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실제 외국인 수급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6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27억원어치(장 마감 기준)를 순매수하며 22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