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분양단지 평균 당첨가점 ‘서울 용산 67점·수원 60점·부산 58점’
“고가점자 수요 대기 중…인기지역 청약가점 더 높아질 것”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윤곽을 드러낸 뒤로 새 아파트 청약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은 비 강남권 분양단지도 당첨자 평균 가점이 평균 70점에 육박했으며, 수도권 분양단지인 수원에서도 평균당첨가점이 60점을 넘었다. 부산도 올해 초 분양단지와 비교해 평균 당첨가점이 훌쩍 뛰었다. 이에 따라 자녀 1명이 있는 30대 무주택자가 청약으로 새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효창 파크뷰 데시앙,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 등이 일제히 이날 당첨자를 발표했다.
각각 평균 당첨가점을 살펴보면 서울 용산구에서 분양한 효창 파크뷰 데시앙이 67.06점, 수원하늘채 더퍼스트 1단지가 60.68점,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가 58.35점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비 강남권 분양단지가 평균 당첨가점 70점에 육박한데다, 수도권인 수원이 평균 가점 60점 돌파, 지방 광역시인 부산은 60점에 육박했다.
해당 평균 당첨가점은 자녀가 1명 있는 30대 무주택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가점으로는 당첨이 어려운 수준이다.
만 39세를 기준으로 자녀와 배우자가 있는 예비청약자는 부양가족점수 15점, 무주택점수 20점, 통장가입기간점수 17점 등 총 52점이 최대다.
효창 파크뷰 데시앙의 최저 당첨가점이 57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단지에는 경쟁조차 안되는 점수다.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의 최저 당첨가점 커트라인은 50점으로, 비인기 평형 1곳에서는 가까스로 당첨이 가능하다.
실제 이들 단지의 평균 당첨가점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윤곽을 드러내기 직전과 비교해보면 크게 오른 편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서울 새 아파트 평균 당첨가점은 53.8점으로 효창 파크뷰 데시앙보다 10점이상 낮았다.
경기도의 평균 당첨가점도 49.0점으로 50점이 채 되지 않았고 부산 역시 52.3점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보다 낮았았다.
올해 초 강남 재건축으로 분양된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평균 당첨가점은 55.47점으로, 효창 파크뷰 데시앙보다 약 12점 가량 더 낮았다. 부산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전 같은 부산진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시민공원(48.33점)과 비교해 10점 가량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0대는 새 아파트 분양보다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방향으로 눈길을 돌린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을 보면 30대의 매입 비중이 31.2%로 전체의 1위를 차지했다. 40대(28.7%), 50대(19.0%)와 비교해도 10% 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렸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 등 집값이 급등한 지역을 대상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지정되면서 이들 인기 지역의 물량을 기다리는 고가점 청약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첨가점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인기지역의 청약가점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윤곽을 드러낸 뒤로 새 아파트 청약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수원에서 분양해 평균 당첨가점이 60점을 넘은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견본주택의 모습. <코오롱글로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