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성능 검증시험 무사 완료
이달중 꾸루발사센터 이동 절차
2021년부터 대기·해양정보 제공
이달중 꾸루발사센터 이동 절차
2021년부터 대기·해양정보 제공
항우연 제공
항우연 제공
지난 4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형위성조립실. 이 곳에는 대형 태극기와 함께 금색의 박막 단열재(MLI)로 덮여 있는 '천리안위성 2B호'가 우뚝 서 있었다. 천리안 2B호는 조립을 마치고, 위성체 추진 밸브 누설 등 막바지 성능 시험에 여념이 없었다. 덩달아 하얀색과 파란색 방진복을 입은 연구자들의 손길도 분주했다.
위성 상단부에는 천리안 2B호의 핵심인 '해양탑재체'와 '환경탑재체'가 자리잡고 있다. 위성 측면부에는 국내 위성 중 처음으로 '레이저 반사경'을 장착해 지상국에서 반사된 레이저를 통해 위성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위성 맨 위와 아래 부분에 각각 빨간색 캡으로 쌓여 있는 안테나는 해양탑재체와 환경탑재체가 촬영한 영상을 지상에 송수신하는 역할을 한다.
박종석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 연구원은 "조립을 마친 천리안 2B호는 성능 검증 시험을 무사히 마쳤고,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어 이달 중으로 대형 수송기에 실려 발사장인 남미 기아나의 꾸루 발사센터로 옮겨지는 절차를 밟는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와 해양환경을 관측하기 위해 개발된 정지궤도복합위성인 천리안 2B호는 이날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무게는 3.5톤으로, 적도 상공 3만6000㎞ 고도에서 지구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공전하면서 24시간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대기환경과 한반도 주변의 적조, 녹조 등 해양환경을 관측한다. 천리안 2B호는 내년 2월 발사를 목표로 사실상 발사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다.
2017년 발사에 성공한 기상관측 전용위성인 '천리안 2A호'와 탑재체만 다를 뿐 위성 본체는 동일한 '쌍둥이 위성'이다. 또한 2010년 발사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천리안위성 1호의 후속 위성으로 운용된다.
천리안 2B호는 정지궤도 위성 가운데 환경탑재체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탑재하고, 천리안 1호에 비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환경탑재체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먼지 등을 관측하기 위한 초정밀 광학 장비로,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 20종의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 등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국내 대기환경에 대한 국외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국내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지역을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지상관측 자료를 사용하고 있는 미세먼지 예보에 환경탑재체 관측자료를 추가하면 예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탑재체는 적조, 녹조 등 해양재해를 관측하는 장비로, 천리안 위성 1호에 비해 해상도가 500m에서 250m로 향상됐고, 산출 정보도 13종에서 26종으로 2배 가량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성능으로 해상 유류사고, 녹조, 적조 등의 이동을 실시간 관측할 수 있으며, 해양투기 감시나 해수 수질변화 모니터링 등 해양환경 보호 및 수산자원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천리안 2B호가 정지궤도에 안착하면 성능 최적화 등 궤도상 시험과 시범 서비스를 거쳐 대기환경 정보는 2021년부터, 해양정보 서비스는 2020년 10월부터 각각 제공될 예정이다.
최재동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천리안 2B호는 시스템, 본체, 지상국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든 분야에서 국내 독자 개발을 통해 제작된 세 번째 정지궤도 위성"이라며 "천리안 1호에 비해 수명, 해상도, 관측채널 수, 전구관측시간, 관측주기 등 모든 면에서 성능을 높여 한반도 기상, 대기, 해양을 관측하는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리안 2B호는 내년 1월 초 꾸루 발사센터에 도착한 뒤 현지 최종 점검 등을 거쳐 내년 2월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아리안-5 발사체'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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