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첩보' 최초 제보자, 송철호 울산시장 측근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
첩보 접수자는 김경수 경남지사 고교 동문인 검찰 출신 행정관
첩보 접수자는 김경수 경남지사 고교 동문인 검찰 출신 행정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최초로 청와대에 제보한 인물이 문재인 대통령과 아주 친한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될 수 있는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근무 중 이 제보를 받고 '보고하기 좋게 정리만 했다'는 사람은 국무총리실 소속 문모 행정관으로 알려졌다. 문 모 행정관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고교 동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모 행정관은 검찰 수사관 출신이다.
현재 송 부시장은 그러나 청와대의 설명과 달리 정부 측에서 먼저 접촉을 해왔고, 자신은 이미 언론에 공개된 내용만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 부시장의 이 같은 해명은 '청와대의 적극적인 비위 첩보 수집'을 의미할 수도 있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절친인 송철호 시장 측근이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김경수 지사의 고교 동문에게 '비위 첩보'를 넘겼고 이를 '보기 좋게 다듬은' 고교 동문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 넘겼고 이 첩보가 경찰로 넘어가게 됐다는 점에서 '선거 공작' 의혹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청와대가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근무하던 한 행정관이 우연히 캠핑장에서 알게 된 또 다른 공직자로부터 스마트폰 SNS 메시지를 통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리 의혹을 전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송 부시장은 김기현 전 시장 취임 당시 전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으로 재직하다가 2015년 퇴임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캠프에서 정책팀장을 맡았다. 퇴임 후에는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 등으로 일했고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시장 후보 캠프로 합류해 정책팀장을 맡기도 했다. 지방선거 직후에는 시장직인수위원회 시민소통위원회 총괄간사를 맡기도 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울산시 경제부시장(1급)으로 재직 중이다. 송 부시장으로부터 문모 행정관에게 최초 제보가 건네질 당시 송 부시장은 퇴직 공무원 신분이었던 셈이다.
아울러 청와대는 송 부시장에 대해 "특정정당 소속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긴 했으나, 민주당 후보 캠프 활동경력 등을 갖춘 현 시장의 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야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송 부시장은 본인은 제보자가 자신이라고 지목되자 일부 언론을 통해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들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17년 하반기나 연말쯤 청와대 행정관이 아닌 지역에 있는 여론을 수집하는 쪽에서 연락이 왔다"며 "언론에 나왔던 내용이라 알려줬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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