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위기 이마트 `파격`…승승장구 신세계 `안정`

이마트 오프라인 부진, 실적 폭락
정용진 사상 첫 외부인사 수혈
대대적 물갈이 속 혁신 예고
백화점·면세점 등 역대급 매출
변화 없이 '현상 유지' 정유경
올 실적 정 부회장 뛰어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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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위기 이마트 `파격`…승승장구 신세계 `안정`


실적 따라… 신세계 남매 인사 온도차 극명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올해 정기 인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온도 차이가 극명하다. 사상 최악의 위기에 몰린 정 부회장은 급진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정 총괄사장은 우수한 경영성적표를 받아들고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 정유경, 변화보단 '안정'…오빠 앞지르고 승승장구=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달 1일 자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 시켜 신세계 대표로,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각각 내정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장 사장과 차 대표의 자리를 서로 맞바꾼 것 외에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는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신세계디에프를 이끄는 손영식 대표도 이번에 자리를 지켰다.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 부사장보는 이번에 신설된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 패션 부문을 신설해 대표로 올랐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물갈이 인사에 나선 것과 달리 안정적인 성장세를 달성한 신세계는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남매 분리 경영체제에 나섰다. 동생인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사업(신세계인터내셔날)을, 오빠인 정 부회장은 할인점을 비롯해 스타필드 등의 복합쇼핑몰(신세계프라퍼티)과 식품(신세계푸드) 사업을 맡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남매 분리 경영 이후 매년 가파른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2016년 251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974억원으로 불었다. 신세계는 올 3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94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6.6% 늘어난 95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5.5%, 66% 증가한 3599억원, 1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정 총괄사장은 오빠인 정 부회장의 실적을 앞지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의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4269억원으로 이마트(2152억원)를 두 배가량 웃돈다. 최근 수년간 정 총괄사장이 패션(분더샵), 명품(면세점 3대 브랜드 유치), 화장품(비디비치·시코르), 리빙(자주·까사미아)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다져온 결과로 분석된다.

◇이마트, 사상 최악의 위기 속 '파격인사'…강희석 대표 구원투수 될까= 사상 최악의 실적을 받아든 정 부회장은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유통 부문 파트너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며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수혈했다. 6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온 이갑수 대표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 대표는 1968년생으로 이 대표와 12살 차이가 난다. 이 밖에도 11명의 임원을 물갈이하는 쇄신 인사를 했다.

이 같은 파격인사는 정 부회장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마트가 이커머스 공세에 벼랑 끝으로 몰리자, 젊은 대표를 앞세워 유통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내 핵심 계열사였던 이마트는 신세계에 알짜 자리를 내주고 뒷방으로 밀려난 모습이다. 2017년 5849억원에 달하던 이마트 영업이익은 지난해 4628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2000억원대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할인점 부진이 뼈아팠다. 3분기 누계 이마트의 할인점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보다 40% 이상 감소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초저가 전략 등을 앞세워 위기 극복에 나섰지만, 사실상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그간 집중적으로 투자한 쓱배송을 필두로 온라인 매출이 성장하는 점은 오프라인 할인점 부진을 만회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특히 강 대표가 월마트 컨설팅을 도맡았던 경험이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희석 대표는 과거 컨설턴트로 월마트 컨설팅을 담당했던 경험이 있다"며 "월마트 컨설팅 경험을 이마트에 접목한다면 동사는 온라인 시대에 적합한 유통업체로 변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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