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면서… 사업비 펑펑 늘리는 생명보험사

디지털타임스 빅3 재무제표 분석
매년 증가 추세, 4년간 1조원 ↑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발 맞춰
보장성보험 유치 차원 지출 늘어
수익성 악화·보험료 인상 주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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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다"면서… 사업비 펑펑 늘리는 생명보험사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해마다 사업비 지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의 하락 등으로 생보업계 불황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생보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사업비 대부분은 설계사 모집수당 등으로 지급돼, 보험사 수익성 악화와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실정이다.

2일 디지털타임스가 생보업계 '빅3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5년 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주요 생보사의 사업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3개 생보사가 지난 2015년 사용한 사업비는 3조 3441억원이다. 이후 2016년 3조 6044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4조2383억원, 2018년 4조403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4년 새 1조 597억원(31.6%)이 늘어난 것이다. 또 올해 3분기까지의 사업비는 3조 2986억원으로, 지난 2015년 총 사업비 지출 규모에 이미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의 사업비는 크게 신계약비와 유지비로 구성된다. 신계약비에는 설계사의 보험 상품 판매에 따른 비례수당, 판매촉진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지비는 급료 및 임금, 상여금, 복리후생비, 점포운영비, 통신비, 전산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사업비 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생명으로 2018년 사업비가 2조2318억원으로 2015년 1조5709억원보다 42.0%나 증가했다. 뒤를 이어 한화생명의 사업비는 지난 2018년 1조1849억원을 기록해, 2015년 9160억원보다 29.3%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사업비는 9871억원으로 지난 2015년 8572억원과 비교해 15.1% 증가했다.

이처럼 주요 생보사들의 사업비 지출이 늘고 있는 이유로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위한 신규 영업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뀌면,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저축성 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보장성 보험은 금리에 따른 부채가 적다는 점에서 보험사가 환영하는 상품이 되는 것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 신규 가입 유치를 늘리는 과정에서 사업비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요소"라면서 "IFRS17을 앞두고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도 비용은 줄여야 한다는 생보사들의 고민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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