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핵심지에서 분양가 9억원 이하로 공급돼 중도금 대출이 되는 착한 아파트가 쏟아지자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서울에서 중도금 대출이 되는 새 아파트는 좀처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들 아파트는 '로또 단지'로 당첨만 되면 최고 5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
2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용산구 효창파크뷰데시앙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2673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84㎡의 최고 분양가가 8억8840만원인데, 인근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전용 84㎡(14억원)과 비교하면 5억1160만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효창파크뷰데시앙은 52가구 모집에 9714명이 접수해 평균 186.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3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84㎡D에 1024명이 몰려 최고 34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용 84㎡B와 84㎡C도 각각 210.7대 1, 22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소형 주택에도 수요자들은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용 59㎡B는 176.5대 1, 45㎡A와 45㎡B는 이보다 낮은 79대 1, 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효창파크뷰 데시앙 분양팀은 착한 분양가와 쾌적한 주거 환경이 장점인 것으로 분석했다. 효창 파크뷰 데시앙 한 관계자는 "최근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에서 가파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공급 부족이 우려되자 신규 공급 아파트에 관심이 쏠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한 서울 강북구 꿈의숲 한신더휴는 73가구 모집에 2787명이 몰려 평균 38.2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1가구를 모집한 84㎡A에 116명이 지원하는 등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99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최고가격이 6억9000만원으로 인근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 84㎡(9억2500만원)와 비교하면 2억3500만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이 단지 견본주택은 개관 후 사흘간 1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단지는 착한 분양가와 더불어 교통 여건도 잘 갖췄다. 단지에서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과 미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미아사거리역에는 최근 착공에 들어간 동북선 경전철이 정차할 예정이다. 단지 바로 옆에 서울에서 4번째로 큰 북서울꿈의숲(약 66만㎡)이 자리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꿈의숲 한신더휴 분양 관계자는 "주변이 저평가된 지역인 데다 길음·장위뉴타운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일대 인프라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어 시세 차익이 기대되자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외 수도권 지역도 분양가가 9억원 이하인 착한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렸다.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는 375가구 공급에 2만2645건의 통장이 몰려 평균 60.4대 1로 모든 타입이 당해 지역 마감됐다. 2009년 11월에 분양된 '래미안 광교'가 기록한 청약경쟁률(평균 61.9대 1) 이후 9년 만에 높은 경쟁률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