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모바일게임으로 실현
PC-모바일 허물고 크로스플레이
내년 배틀로얄 장르 접목 신작 예고
PC-모바일 허물고 크로스플레이
내년 배틀로얄 장르 접목 신작 예고
성장 한계에 봉착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엔씨소프트·펄어비스·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게임사들이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확장하고 있다. PC 혹은 모바일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의 플랫폼을 확장해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최근 몇년간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게임 개발에 집중해왔다. 단말기가 고도화되며 게임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에서도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MMORPG) 게임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게임개발 프로젝트가 모바일게임으로 집중됐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의 고도화로 오히려 이 게임들을 화면이 크고 조작이 편한 PC로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많은 MMORPG 이용자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PC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앱 애뮬레이터'를 통해 모바일게임을 PC로 즐겼다. 이같은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게임사들은 자체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선보이고 있다.
넥슨은 지난 7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V4'의 PC버전을 내달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두 기기에서의 플레이가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한지의 여부는 추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정식 출시된 '퍼플'을 통해 같은 날 출시된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PC와 모바일 구분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반대로 PC게임을 모바일로 옮겨오는 경우도 있다. PC게임을 통해 확보한 지식재산권(IP) 파워를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이용자를 보다 더 쉽게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4년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출시한 후 해당 게임의 모바일 버전인 '검은사막 모바일'을 지난해 출시했다. 이어 콘솔 버전으로도 이 게임을 선보였다. 향후 출시될 신작의 경우 PC·모바일·콘솔의 경계를 허물고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스마일게이트도 지난 13일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의 플랫폼 확장을 꾀하고 있다.
플랫폼은 물론 장르 역시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기술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 요구되고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MMORPG 장르에 게임 출시가 몰려있었지만, 시장포화로 융합 장르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 현장을 찾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PC게임도 MMORPG에서 산업이 정체됐지만, 모바일 게임 장르도 MMORPG까지 왔다"며 "이제부터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야하고 장르의 융합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넷마블은 내년 MMORPG에 배틀로얄 장르를 융합한 모바일게임 'A3: 스틸 얼라이브'를 선보인다. 이용자간 대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기존 MMORPG와의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펄어비스가 내년도에 선보일 예정인 '섀도우 아레나'도 배틀로얄에 RPG요소 등을 가미한 점이 특징이다. 펄어비스는 이밖에도 MMO와 총싸움게임을 융합한 MMOFPS 게임도 준비 중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