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합의 도출 반등요인 작용
내년 美·中 무역 긴장 완화되면
IMF 전망치보다 0.2%P 높을 듯
내년 美·中 무역 긴장 완화되면
IMF 전망치보다 0.2%P 높을 듯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제공
"한국은 수출주도 경제구조로 미·중 무역긴장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내년 무역긴장이 완화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을 IMF 전망치(2.2%)보다 0.2%P 높은 2.4%까지 예상한다."
26일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 글로벌 경제 및 시장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투신운용의 웨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글로벌 경제는 성장 둔화를 겪었지만, 2020년에는 점차 성장세가 안정되면서 회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세계 경제를 좌우할 변수로는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웨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무역분쟁이 1단계에서 합의가 도출될 것인가가 쟁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내년 가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황을 고려하면 양국은 조만간 휴전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1단계 협상이 타결될 것이며 이는 극적인 변화는 아니더라도 세계 경제가 반등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수출이 다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무역분쟁 이후 감소해왔던 신규 수출 주문이 2년 만에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의 소폭 상승, 제조업 부문의 회복세로 산업 활동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미국 대선 이후 양국 간 무역긴장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며 "관세 문제 말고도 지적재산권(IP)이나 기술 패권을 둘러싼 양국 간 경쟁구도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드는 "트럼프가 대선에 실패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소될 것이라고들 얘기하지만, 무역협상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있고 지정학적인 리스크는 떠안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10년 반째 경기 확장기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125개월 연속된 것으로 이는 미국 역사상 최장기 기록을 이미 갱신한 것이다. 웨이드는 "경기 사이클은 오래 지속됐다고 끝나는 게 아니고 불균형 등 어떤 계기가 있어야 종료된다"면서 "경기 확장기가 오래 이어지고 있지만 강도는 약하다"고 말했다.
기술의 발전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산업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면서 전반적인 기술 관련 지출도 경기둔화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서 "많은 일자리가 자동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기술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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