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가 매수세 불렀다"…부동산 큰손들, 전국 아파트 쇼핑 열기 `후끈`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오히려 매수세에 불을 지피는 '규제의 역설'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핀셋 지정'한 상한제 대상지역에서는 지방 큰손들의 상경 투자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과 지역 거점산업이 회복세로 돌아선 울산 등지에서는 서울 큰손 등 외지인의 원정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거의 다 내놨지만 공급 부족 불안 심리만 더 부추겨, 갈 곳 없는 풍부한 부동자금들이 당분간 이들 지역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에서 5만8311건의 아파트가 매매 거래됐다. 작년 9·13 대책 직후인 10월 6만4559건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줄어든 수치지만 올해 1월 3만1305건과 비교하면 86%(2만7006건) 급증했다.

올해도 작년처럼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이 쏟아졌지만 서울·지방 구분할 것 없이 부동산 큰손들의 아파트 매입은 활발했다. 공급 부족 불안 심리가 확대되자 늦기 전에 집을 사두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큰손들의 지방 아파트 원정투자는 올해 10월 3385건으로 작년 10월 5412건과 비교해서는 37% 줄었지만, 올해 1월 1883건과 비교하면 80% 늘었다. 지방 큰손의 서울 아파트 상경 투자는 올해 10월 1803건으로 역시 작년 10월 2500건보다는 28% 감소했지만, 올해 1월 394건과 비교하면 무려 358% 급증했다.

지방 큰손들은 서울에서도 재건축 단지가 밀집해 상한제 대상지로 지정된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아파트를 많이 사들였다. 송파구의 올해 10월 거래량은 143건으로 연초 대비 7배 늘었고 강남구는 10월 거래량이 118건으로 연초 대비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방은 규제에서 전격 해제된 부산이나 지역 거점산업이 회복 단계인 울산 등지에서 외지인들의 원정 투자가 활발했다. 지난 6일 조정대상지역에서 전격 해제된 부산은 올해 10월 외지인의 아파트 원정투자가 451건을 기록했다. 작년 9·13 대책 발표를 전후로 최고치였던 작년 10월 281건과 비교하면 1.6배 불어난 수치다.

울산도 지역 거점산업과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10월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이 299건을 기록해 올해 1월 82건과 비교하면 3.6배 증가했다. 작년 10월 거래된 61건과 비교하면 5배 급증한 수치다.

부동산 업계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의 투자처를 잃은 풍부한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상한제 시행에도 아파트 가격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되려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공급 부족 불안심리는 더 커지고 있어 당분간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입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위원은 "시중의 부동자금이 넘치고 내년 1분기 추가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규제가 덜하거나 소외된 지역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상한제 대상지역에서는 매물 잠김에 따른 호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방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지역 및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내년 총선 전까지는 부동산 가격의 강세가 이어져, 전국적으로 매매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규제가 매수세 불렀다"…부동산 큰손들, 전국 아파트 쇼핑 열기 `후끈`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갈곳을 잃은 시중의 부동자금이 전국의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일대.<연합뉴스>

"규제가 매수세 불렀다"…부동산 큰손들, 전국 아파트 쇼핑 열기 `후끈`
분양가상한제 시행 계획이 언급된 지난 7월 이후 전국 및 서울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현황 표.<한국감정원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