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산업 전략으로 `기술전쟁 시대` 주도

R&D 사업화·마케팅 등 지원
과기부 콘퍼런스… 사례 소개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연구산업 전략으로 `기술전쟁 시대` 주도
22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연구산업 컨퍼런스 2020'에서 노웅래 의원(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박선숙 의원,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 차관, 배정회 과기일자리진흥원장 등이 설명을 듣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이분열 아주대 교수(응용화학생명공학과)는 국내 화학 연구계의 대표 '기술이전왕'이다. LG화학에서 산업체 연구요원으로 5년간 복무하며 세계 10번째 메탈로센 상용화 성공과정을 경험한 이 교수는 2001년부터 아주대에 몸담으면서 LG화학, 호남석유화학, SK이노베이션, 대림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들에 기술을 이전했다. 특히 LG화학과는 2004년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해 16년간 미래 기술 상용화의 파트너로 뛰고 있다.

이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등이 22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개최한 '연구산업 컨퍼런스 2020'에서 LG화학에 기술이전 한 고기능성 소재 '폴리스티렌·폴리올레핀·폴리스티렌 삼중블록공중합체(SEOS)'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물질은 PVC(폴리염화비닐)를 대체해 자동차, 전기·전자제품, 스포츠용품, 아스팔트 도로포장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쓰일 수 있는 친환경 소재다. 기술을 이전받은 LG화학은 내년 시험생산을 거쳐 2023년 양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1000억원 이상의 투자와 전후방 산업 파급효과, 수천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본과의 갈등으로 중요성이 부각된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인 EUV(극자외선) 노광공정용 포토마스크 팰리클을 개발해 에스앤에스텍에 이전한 안진호 한양대 교수(재료공학과)도 기술을 소개했다. 펠리클은 반도체 회로를 기판에 새기는 과정에서 회로 설계도 원판인 포토마스크를 보호하는 덮개다. 안 교수는 장당 1억원에 팔리는 EUV 펠리클을 국산화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인 에스앤에스텍과 협업하고 있다.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면 해외에 의존해온 반도체 핵심 부품의 안정적 공급이 예상된다.

권한상 부경대 교수(신소재시스템공학과)는 구리보다 가볍고 저렴하면서 알루미늄보다 방열 성능이 뛰어나 두 가지를 대체할 수 있는 알루미늄·구리 복합재료를 선보였다. 이 기술은 금속가공 회사인 D사와 자동차 부품 기업인 S사에 기술이전 했다. D사는 H자동차 회사와 공조기·냉난방부품·메탈 PCB(인쇄회로기판)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S사는 이를 채택한 메탈 PCB를 개발하고 양산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연구자와 기업들이 R&D 이후 기술이전·사업화·마케팅 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연구산업 육성전략 덕분이다.

연구산업은 R&D 생산성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주문연구·연구관리·연구장비·연구재료·R&D 서비스 등 R&D 후방지원 영역을 포함한다. 과기정통부는 전담기관인 과기일자리진흥원을 비롯해 정부출연연, 산업기술진흥협회 등을 통해 다각적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과기일자리진흥원은 이날 행사에서 연구산업 육성사업을 기반구축·혁신성장·성과확산 등 3단계로 단순화하고 사업간 연계성을 키워 성과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신제품·서비스 실용화 R&D와 기술 완성도 검증, 현장테스트 및 양산 스케일업, 시험·평가 등 인허가, 국내외 시장전략 수립까지 사업화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융합패키지형 사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술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