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9개 너무 많아
운송·여행·호텔외 생각없어"
운송·여행·호텔외 생각없어"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최근 침체를 겪는 국내 항공시장의 근본적 원인을 국가 규모에 비해 많은 항공업체 때문이라고도 했다.
조원태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있는 것 지키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며 "대한항공이 자리 잡으면 전체적으로, 거꾸로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되고,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며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죠"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별세한 아버지인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5월 그룹 총수에 올랐다.
사모펀드 KCGI와 경영권 분쟁 다툼을 벌였지만,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을 가족들이 법적 상속 비율대로 나눠 가진 데 이어 델타항공이 '백기사'로 나서며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재 한진그룹 지주회사격인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8.93%로 가장 많다. 이어 KCGI(15.98%), 미국 델타항공(10.00%), 반도(5.06%)의 순이다.
조 회장은 국내 항공시장 개선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 항공사가 9개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미국이 9개다. 제일 작은 항공사도 대한항공보다 클 텐데 좁은 시장에서 9개가 싸우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싼 가격에 대한 이점 말고는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힘들어진 게 항공사가 많아지면서 시장 질서가 흐려진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우리도 장거리 노선이 많아서 버티지만, 단거리는 다 적자"라고 답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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