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표단, 80분만에 일방 종료
차기 회의 일정 논의도 못해
차기 회의 일정 논의도 못해
내년도 주한미군 분담금을 결정하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격한 파열음을 냈다.
회의 기싸움은 물론 장외 신경전 등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향후 협상 과정의 험로가 예견되고 있다.
정은보 방위비분담대사와 제임스 드하트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각각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18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SMA 제3차 회의를 열었으나 서로 회의 시작 약 8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미측 대표단이 먼저 일방적으로 회의 종료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일정의 논의 과정도 없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우리 외교부는 출입기자단에 메시지를 보내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알렸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러한 파행을 두고 "무례한 행동"이라는 불쾌감 섞인 반응까지 나왔다.
양국 대표단은 이후 각자 브리핑을 통해 협상 파행에 대한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드하트 대표가 먼저 주한 미 대사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한국팀 제안이 우리 요청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시간 뒤 정 대표도 외교부 청사 기자회견을 자청,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현격한 입장차를 인정했다.
미국은 "한국 측에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회담 참여시간을 단축했다"(드하트)고 밝혔지만, 우리는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은 미측이 먼저 이석을 했기 때문이다"고 맞섰다. 이 처럼 회의가 파행을 겪기는 1991년부터 28년간 계속된 SMA 협상 과정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미는 협상의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하지만 다음 회의를 언제 열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전에 실무선에서 논의한 제4차 회의 일정도 이번 회의가 파행되면서 매듭을 짓지 못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회의 기싸움은 물론 장외 신경전 등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향후 협상 과정의 험로가 예견되고 있다.
정은보 방위비분담대사와 제임스 드하트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각각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18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SMA 제3차 회의를 열었으나 서로 회의 시작 약 8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미측 대표단이 먼저 일방적으로 회의 종료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일정의 논의 과정도 없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우리 외교부는 출입기자단에 메시지를 보내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알렸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러한 파행을 두고 "무례한 행동"이라는 불쾌감 섞인 반응까지 나왔다.
양국 대표단은 이후 각자 브리핑을 통해 협상 파행에 대한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드하트 대표가 먼저 주한 미 대사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한국팀 제안이 우리 요청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시간 뒤 정 대표도 외교부 청사 기자회견을 자청,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현격한 입장차를 인정했다.
미국은 "한국 측에 재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회담 참여시간을 단축했다"(드하트)고 밝혔지만, 우리는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은 미측이 먼저 이석을 했기 때문이다"고 맞섰다. 이 처럼 회의가 파행을 겪기는 1991년부터 28년간 계속된 SMA 협상 과정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미는 협상의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하지만 다음 회의를 언제 열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전에 실무선에서 논의한 제4차 회의 일정도 이번 회의가 파행되면서 매듭을 짓지 못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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