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통일한국은 새로운 기회… 세계2위 경제대국 가능성"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출간
"남북 경제통합땐 교통 인프라 투자 막대
북한 추진 사업 중 관광부문 가장 유망
일본은 '한반도시대' 도래 기회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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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통일한국은 새로운 기회… 세계2위 경제대국 가능성"


"남북 경제통합이 이뤄지면 한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사진)가 최근 출간한 '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라는 책에서 한반도의 경제통합에 관한 통찰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그가 한국어로 된 책을 내기는 처음이다. 로저스는 세계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설립한 퀀텀펀드(Quantum Fund)에서 무려 420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해 세계 투자시장을 뒤흔든 '월스트리트의 전설'로 알려져 있다.

북한을 두 번이나 방문했던 로저스는 책에서 "한국은 중국보다 규제와 통제가 심해 가장 투자하기 어려운 나라 중 하나이지만 북한이라는 카드가 있다"면서 "한국 경제의 걸림돌인 부채 상황이나 저출산율은 통일이 된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2020년 말 이전까지 한반도에서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제통합 한반도의 등장으로 새롭게 그려질 미래를 조망했다. 로저스는 먼저 남북의 경제 통합이 이뤄지면 교통 인프라 부문에서 막대한 투자가 유입되고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륙횡단철도와 북극 항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국제협력을 가능케 하고 통일한국에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 지역에서 추진되는 사업 가운데 가장 유망한 분야는 관광이다. 비무장지대(DMZ)와 나진·선봉 경제특구 등을 직접 방문한 적이 있는 로저스는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총길이 248㎞, 면적으로는 907㎢로 맨해튼의 10배에 이르는 DMZ 지역은 아름다운 생태계가 잘 보존돼 관광지로 잠재력이 매우 큰 곳이라고 평가했다. 서독과 동독을 가르는 국경지대에서 생태관광지로 변신한 '그뤼스네반트' 개발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또 금강산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도 바다와 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이점으로 가득 찬 관광지라고 지목했다. 그는 유라시아 철도가 개통되면 이 지역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 부설은 3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사업으로 한국은 값싼 러시아 가스를 들여와 에너지 수입 비용을 절감하고 수입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러시아는 전체 가스 수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유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북한은 가스관 사용료를 챙길 수 있다.

로저스는 남북의 경제통합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해 8000만 인구의 통일 한국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가볍게 넘어서는 것은 물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일본이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이유도 한반도의 개방을 막고 싶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신흥 경제대국의 등장이 달갑지는 않겠지만 일본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경제지표의 현실과 지리적 한계를 인정하고 한반도 시대의 도래가 가져올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로 압축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로저스는 "미래는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주역은 한국과 미국이다. 물론 북한이 스스로 달라진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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