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증권사 57곳의 국내 지점수는 924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곳 감소했다.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의 지점 통폐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미래에셋대우의 국내 지점수는 87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곳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대우는 모바일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지점 통폐합을 통해 자산관리(WM)점포를 대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초에도 비용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대우증권과 합병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점효율화 차원에서 인접해 있는 지점들을 합쳐 세무전문가, 자산관리 전문가 등을 한 지점 내에서 할 수 있도록 대형화 한 것"이라며 "고객의 편의성과 기업 내 시너지 차원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해마다 문을 닫는 지점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국내 지점이 1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증권사 지점은 2011년 3월에 정점을 찍고서 2011년 말 1778개, 2012년 말 1623개, 2013년 말 1476개, 2014년 말 1236개, 2015년 1139개, 2016년 말 1193개, 2017년 말 1025개, 지난해 말 979개 등으로 매년 줄었다. 한 해에 평균 100곳 이상 사라진 것을 감안하면, 내년 국내 지점은 800여개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늘고 핀테크 기술을 이용한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지점 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실시하며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치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현재 KR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은 지점 없이 경영을 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인수합병(M&A)을 하면서 중복 지점 통폐합을 추진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최근 수년새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 NH투자증권(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 간의 통합이 이뤄졌다.
증권사 지점이 줄면서 임직원수도 함께 감소했다. 3분기 국내 전체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58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명이 줄었다. 증권사 임직원수는 2011년 말 4만4055명으로 정점을 찍고서 2013년 말 4만241명, 2014년 말 3만6613명, 지난해 말 3만5889명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한 해 평균 1000여명 넘게 감소한 셈이다.
3분기 기준 현재 임직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4238명)이고, NH투자증권(3033명), 한국투자증권(268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과거처럼 지점을 늘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WM 수요를 고려해 거점 지역 중심으로 통폐합을 하는 등 비용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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