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ETRI 미디어연구 본부장
![[기고] 가상과 현실 경계를 허물어라](http://contents.dt.co.kr/images/201911/2019112002102119807003[1].jpg "[기고] 가상과 현실 경계를 허물어라")
그중 미디어 관련 연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제일 많이 접하는 대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연구진은 그동안 ATSC 3.0 기반 지상파 UHD 방송기술, 차세대 AV 부호화 기술, 고현장감 UWV 기술, 지능형 사이니지 기술 등 우리나라의 방송·미디어 분야를 이끈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성과를 통해 새로운 혁신성장동력을 만들어왔다.
그 가운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미래 미디어 서비스를 위해 기존 디지털 영상에서 제공하는 제한된 시야각을 넘어 인간의 시야각을 채울 수 있는 광시야각 영상을 제공하여 현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UWV(Ultra Wide Vision) 연구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기존 평면 오디오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여 수평·수직 전 방향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시네마 다채널 오디오 기술, 다수의 4K급 동영상 스트리밍으로부터 8K 급의 360VR 영상을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는 기술 등도 선제적 연구를 통해 수행 중이다.
더욱 더 새로운 미디어 관련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초실감 서비스 실현' 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 중이다. 향후 ETRI 역할과 책임(R&R)에 따라 소통과 체험을 극대화하는 초실감 서비스 실현을 위해 압축률과 전송효율의 한계와 시청자유도와 입체감의 한계를 극복하는 원천기술 개발을 진행하여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초실감 입체공간 기술을 선도할 계획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그동안 다양한 응용기술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왔지만, 원천기술 확보라는 명제 앞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미디어 기술 분야에서는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경쟁하고 있고, 세계와 동등한 수준의 연구 개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필자가 소속한 미디어연구본부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미디어 기술을 개발하여 국제 표준에 반영하고,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 연구자들이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기술 종속성을 극복하고 우리의 손으로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의 미래를 열 날이 그리 멀지 않은 듯 하다.
연구진은 지난 6일, 아주 의미있는 행사를 개최했다. 바로 '미디어연구본부 테크데이' 행사였다. 이 행사를 통해 연구진은 미래 방송·미디어 서비스를 선도할 14개의 핵심기술을 선보였다. 연구진의 기술개발 현황에 대한 발표와 시연을 진행하였으며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허청, 한국전파진흥협회, KBS, MBC, SBS, 삼성전자, LG전자, KAIST, 성균관대학교 등 정부와 산·학·연에서 200여명이 참석하여 연구진이 제시하는 미래 미디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미래 미디어 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특히 본 행사는 ETRI의 새로운 경영철학인 오픈 이노베이터로서, 상생과 협업을 위한 따뜻한 동반자로서 국내 여러 중소기업들과 함께 하기 위해 ETRI 방송·미디어 분야의 그동안 연구결과와 핵심 기술, 노하우 등을 같이 공유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6월, 1회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이번이 2회 테크데이 였기에,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정부를 포함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방송과 미디어 관련 기술에 대한 토론과 전시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다. 국내 방송관련 연구자들이 많이 참석하는 대표적 전시회 중 하나가 일본 NHK의 오픈 하우스(Open House)다. 연구진의 테크데이가 일본을 넘어 방송과 미디어 분야의 대표적인 기술 전시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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