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일럿예능 '스탠드 업' 출격
MC 박나래 찰진 입담 웃음 빵빵
"지상파 색다른 시도 신선해" 호평
MC 박나래 찰진 입담 웃음 빵빵
"지상파 색다른 시도 신선해" 호평
우리에겐 '미국 코미디 쇼'로 익숙한 스탠드업 코미디쇼가 국내 지상파에도 등장했다.
'스탠드업 코미디의 귀환'으로 화제를 모은 KBS2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이 지난 16일 첫 방송됐다.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탠드업 코미디 형태로 풀어낸 예능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는 MC 박나래와 김우성(더 로즈)을 비롯해, 게스트로 박미선, 장도연, 이용주, 한기명, 케니, 알파고 시나, 대니초 등이 출연했다.
'스탠드업'이 개그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선택한 방식인 스탠드업 코미디는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거나 독백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웃음을 주는 코미디다.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는 자리를 잡은 코미디쇼 장르이지만, 국내에서는 자극적인 소재와 직설적인 발언 등으로 인해 방송 규제의 우려가 높았던 장르다. 1980~90년대 인기를 끌었으나, 2000년대에 들어 '개그콘서트'나 '웃음을 찾는 사람들', '코미디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 붐이 불었고 지금은 이들 프로그램과 같은 공개 코미디가 더욱 잘 알려져있다.
그럼에도 최근 유병재, 박나래 등 여러 스타들이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도하면서 대중들은 이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방송인 유병재는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을 개최하며 정치를 풍자하는 코미디쇼를 선보였고, '스탠드업' MC를 맡은 박나래 또한 지난 5월부터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라는 스탠드업 쇼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김제동은 지난 2009년부터 '김제동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를 개최, 그의 쇼는 현재까지 10년 째 장수하는 스테디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스탠드업' 쇼가 진행되는 현장은 분위기 있는 재즈바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단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처음 경험하는 관객들이 현장의 자리를 대부분 채운 가운데, 출연진들의 입담은 처음 경험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특히 이날 현장에 등장한 출연자들은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코미디언 박미선과 장도연은 담담한 말투로 거침없이 토크를 이어나가며 관객석을 빵 터뜨렸고, 터키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귀화한 기자 알파고 시나는 인종, 민족 등과 관련한 코리아 라이프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17년간 미국 본토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왔다는 대니초는 이해할 수 없는 한국어 어법에 대해 얘기하며 웃음을 줬고, 케니는 90년대생을 대표해 바라는 점 몇 가지를 재치있게 설명했다.
공개 코미디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은 각기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탠드업 쇼에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청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박미선, 장도연 등 기성 코미디언과 더불어 기자·장애인 스탠드업 코미디언 등 다양한 사람들을 쇼에 초대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누군가의 말꼬리를 잡거나 핀잔을 주는 토크는 없었고, 출연진들은 안방 시청자들에게 웃음뿐만 아니라 의미와 감동까지 자연스럽게 전했다.
물론 프로그램에 아쉬운 점 또한 있지만, 아직 단 1회 방송된 '스탠드업'이다. 게다가 '스탠드업'은 공영방송 KBS의 색다른 시도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방송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프로그램 KBS 2TV '스탠드 업!'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임소연기자 a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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