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노골적 반감
중국 유학생들과 갈등 커지며
학생들 스스로 "자제하자" 요청
"스스로 문화적 배경 이해해야"
중국 유학생들과 갈등 커지며
학생들 스스로 "자제하자" 요청
"스스로 문화적 배경 이해해야"
"중국인 마라탕마저 싫어지고 있어요."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놓고 중국 유학생과 우리 학생들 간에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양국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현상으로, 자칫 양국 학생들의 감성만 다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게 우선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대자보 등 훼손 사건이 일어난 서울시내 몇몇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훼손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중국인 여러분, 전 그냥 여러분이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중국인들이 에티켓을 지키지 않고 팀 프로젝트 수업에서도 불편함을 준다며 "비단 홍콩 문제뿐 아니라 중국인을 싫어하는 이유도 많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이용자는 최근 인기를 끄는 중국 음식 마라탕(麻辣湯)을 거론하며 "마라탕을 먹으면 그 돈이 중국인에게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 불매해야 하나 싶다"면서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마라탕 식당을 찾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이용자는 '중국인들에게 해줄 말'이라면서 성적 의미가 담긴 욕설과 비하하는 말을 적었다.
한국외대 재학생·동문이 이용하는 '에브리타임'에는 중국인들을 '노답'(답이 없다)이라 지칭하며 "다른 문화를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 "대화 나누기조차 싫어진다"는 등 비판하는 글이 곳곳에 있었다. 한 이용자는 "알면 알수록 혐오스러운 나라가 중국"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자체적으로 근거 없는 비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브리타임의 일부 학생들은 "모든 중국인이 나쁜 것은 아니다", "서로 지킬 것은 지키자"고 촉구했다.
일부 중국 학생들은 학내 이 같은 분위기에 위협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 중국인 학생은 "(대자보 사태로) 학교 다닐 때 불안하고 무섭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더 가까워지려는 진통"이라고 표현했다. 한 전문가는 "분명 이번 사태는 중국 유학생들이 우리 학생들의 대자보를 훼손하면서 발생했다"며 "하지만 여기에는 서로가 서로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학 문화에서 대자보는 어떤 의견도 개진하는 열린 소통 창구이고, 그 것을 훼손하는 것은 그 대자보의 논지뿐 아니라 언론 자유 자체에 대한 훼손이지만, 중국에서는 이 같은 학생들의 언론 자유에 대한 개념이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 학생들은 한국의 언론 자유에 대해 존중할 필요가 있고, 한국 학생들은 중국 학생들의 애국심에 발로한 행동을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놓고 중국 유학생과 우리 학생들 간에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양국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현상으로, 자칫 양국 학생들의 감성만 다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게 우선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대자보 등 훼손 사건이 일어난 서울시내 몇몇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훼손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중국인 여러분, 전 그냥 여러분이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중국인들이 에티켓을 지키지 않고 팀 프로젝트 수업에서도 불편함을 준다며 "비단 홍콩 문제뿐 아니라 중국인을 싫어하는 이유도 많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이용자는 최근 인기를 끄는 중국 음식 마라탕(麻辣湯)을 거론하며 "마라탕을 먹으면 그 돈이 중국인에게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 불매해야 하나 싶다"면서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마라탕 식당을 찾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이용자는 '중국인들에게 해줄 말'이라면서 성적 의미가 담긴 욕설과 비하하는 말을 적었다.
한국외대 재학생·동문이 이용하는 '에브리타임'에는 중국인들을 '노답'(답이 없다)이라 지칭하며 "다른 문화를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 "대화 나누기조차 싫어진다"는 등 비판하는 글이 곳곳에 있었다. 한 이용자는 "알면 알수록 혐오스러운 나라가 중국"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자체적으로 근거 없는 비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브리타임의 일부 학생들은 "모든 중국인이 나쁜 것은 아니다", "서로 지킬 것은 지키자"고 촉구했다.
일부 중국 학생들은 학내 이 같은 분위기에 위협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 중국인 학생은 "(대자보 사태로) 학교 다닐 때 불안하고 무섭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더 가까워지려는 진통"이라고 표현했다. 한 전문가는 "분명 이번 사태는 중국 유학생들이 우리 학생들의 대자보를 훼손하면서 발생했다"며 "하지만 여기에는 서로가 서로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학 문화에서 대자보는 어떤 의견도 개진하는 열린 소통 창구이고, 그 것을 훼손하는 것은 그 대자보의 논지뿐 아니라 언론 자유 자체에 대한 훼손이지만, 중국에서는 이 같은 학생들의 언론 자유에 대한 개념이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 학생들은 한국의 언론 자유에 대해 존중할 필요가 있고, 한국 학생들은 중국 학생들의 애국심에 발로한 행동을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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