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주 특허청장 브리핑서 강조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에서 지식재산을 무기로 미래 기술·산업·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강력한 지식재산 정책을 특허청 주도로 펼쳐 나가겠다."
박원주 특허청장(사진)은 14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이후 정부대전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불거진 기술패권 시대의 강력한 무기는 '지식재산'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주요 선진국은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산업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래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이런 상황에서 미래 산업·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가적 차원의 지식재산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허청을 포함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지식재산 기반의 기술자립 및 산업경쟁력 강화 대책'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지식재산 기반 기술강국 실현을 위해 마련됐다.
박 청장은 "이번 대책은 특허청이 권리를 내주는 소극적 기관에서 지식재산 기반의 국가혁신을 지향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4억3000만여 건에 이르는 특허 빅데이터는 모든 기업과 연구기관 등의 기술정보를 담은 '기술 나침판'으로, 이를 분석해 경쟁사의 특허를 피하거나 결정적인 기술 노하우에 대한 단서를 찾아 미래 기술과 산업 주도권 확보에 필요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전자부품기업 A사는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특허를 확보한 결과, 외국기업 등 3개사가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캐패시터 분야에서 2016년 기준 매출액 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박 청장은 "특허 빅데이터를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자립 뿐만 아니라, 미래 시장을 주도할 혁신기술 발굴 및 지원에도 활용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간과 정부 R&D 기획에 특허 빅데이터를 반영토록 하고, 수소산업 등 신산업과 시스템반도체 등 주력산업 등에도 활용키로 관계 부처와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지식재산 제도가 발달한 영국과 미국이 지난 3차례의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것처럼 특허청이 국가 지식재산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4차 산업혁명과 기술패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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