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월~3월 '고농도 시즌'을 앞두고 정부가 재난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한다. 재난안전법이 개정되면서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에 포함된 만큼, 관계부처와 전국 공공기관 간 협조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는 15일 교육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비한 재난대응 모의훈련을 전국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모의훈련은 전국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다.
'주의' 경보는 당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15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하고 다음 날 75㎍/㎥ 초과가 예보되거나, '관심' 경보가 이틀 연속 지속하는 상황에서 3일째도 같은 상황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모의훈련이 실시되면 전국의 모든 행정·공공기관에서 차량 2부제와 함께 장관 차량을 포함한 관용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모의훈련일이 홀수날이므로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다. 다만, 통학·통근버스, 소방·경찰 등 특수목적차량,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량 등은 예외다.
또 공공사업장은 미세먼지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가동시간을 단축하거나, 가동률을 조정하는 긴급조치가 시행된다. 관급 공사장도 날림먼지를 발생시키는 공정이 제한된다.
특히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는 위기경보 발령과 관계없이 수도권과 6개 특·광역시에서 공공부문 차량 2부제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부 금한승 대기환경정책관은 "이번 훈련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기를 앞두고 범정부적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는 12월부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도입하여 평소보다 강화된 배출저감과 국민건강 보호 조치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