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색 맞는 특수시설 유치하고
교육·외식·놀이로 고객몰이해야
2030세대 공략 콘텐츠 개발을
의무휴업등 규제 개선도 시급
교육·외식·놀이로 고객몰이해야
2030세대 공략 콘텐츠 개발을
의무휴업등 규제 개선도 시급
생존위기 몰린 '유통공룡' (하)대형마트 성장 해법은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위기에 내몰린 대형마트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체험 소비'를 강화하는 것을 첫 번째 해법으로 제시했다. 매장을 방문해야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손님들이 다시 대형마트를 방문하게끔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의 성장을 제한하는 역차별 규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12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형마트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온라인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오프라인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 소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 공세로 대형마트의 손님이 끊어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손님을 모으는 것이라는 조언이다. 이 교수는 "대형마트가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손님들이 다시 모인다"며 "외식·놀이·교육을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하는 등 집객 효과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일렉트로마트'와 같은 전문점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고, 롯데마트는 판매공간을 줄이고 롤러장, 스포츠파크 등을 열어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고객을 잡기 위해 옥상을 풋살장으로 개조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고객 체험 경험을 더욱 다양하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각 지역에 맞는 특수시설 유치해 지역 특화매장으로 만들거나, 대형마트 이용률이 낮은 20, 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콘텐츠를 도입하는 것이 사례로 언급된다.
유통업계 현장에서도 같은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집객 효과가 매출로 이어지기 위해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것을 넘어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스타필드의 경우 사람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으나 매출로 연결되지 않아 실적이 부진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체험형'에서 한 단계 발전한 '체류형' 공간으로 만들면, 체류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기지로 이용하는 등 점포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해법으로 제시됐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쿠팡과 비교해 물류 거점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할 수 있어 신선식품 등을 고객들에게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마트와 경쟁 구도에 있는 이커머스업계는 무조건 온라인 비즈니스만 쫓아올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커머스 한 관계자는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이 메인 스트림"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크게 다르다며, 무조건 쫓아오기보다 차별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초저가 전략'도 좋은 사례라는 평가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가 생수를 앞다퉈 초저가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에 뺏겼던 대표 상품을 대형마트로 다시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상품을 많이 개발해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계는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대결 구조가 '기업-소상공인'이 아니라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바뀐 현재 의무휴업일 등 규제가 적합한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2·4째 일요일 의무휴업이 시행된 이후 이커머스가 날개를 달았고, 대형마트는 고객을 뺏기기 시작했다"며 "요일 지수를 적용하면, 일요일 하루 영업을 못할 시, 평일 2~2.5일을 못하는 것과 같은 타격을 입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1·3째주 일요일에 문을 열어도 날짜가 모호한 경우가 많아 아예 일요일 방문을 포기하는 고객이 많아 피해가 크다"며 "하루빨리 의무휴업일 규제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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