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금융사가 발주한 '스토리지(Storage·데이터 저장 장비)' 입찰에서 담합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협력사 7곳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2900만원을 부과했다고 13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협력사 7곳은 지난 2013년 5월~2016년 11월 KB국민카드·KB국민은행·수산업협동조압중앙회·신한은행·한국스탠다드차티드은행 등 5개 금융사가 발주한 15건의 히타치 스토리지 구매·설치 입찰에서 담합 행위를 저질렀다. 히타치 스토리지 한국 공급 총판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협력사 7곳과 낙찰 예정자, 투찰 금액 등을 합의한 것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사업 수주 기여도나 영업 실적 등을 고려해 각 입찰에서 특정 협력사를 낙찰 예정자로, 나머지 협력사를 들러리로 정했다. 입찰에 참여하는 협력사의 투찰 금액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직접 정했다. 이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입찰 직전 협력사 7곳에 투찰 금액을 전달하고, 협력사들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정한 투찰 금액대로 입찰에 참여했다. 그 결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지목한 예정자가 앞서 정해진 투찰 금액으로 낙찰받았다.
공정위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입찰에 참여하는 협력사 간 경쟁으로 스토리지 공급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했다"며 "이번 조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경쟁질서 확립과 입찰담합 근절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