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때 국제콩쿠르 우승 '첼로 신동'
2007년 청소년관현악단서 지휘자 데뷔
노르웨이 트론헤임오케스트라 이끌어
"나의 전성기는 늘 내일…시간 아껴야"
2007년 청소년관현악단서 지휘자 데뷔
노르웨이 트론헤임오케스트라 이끌어
"나의 전성기는 늘 내일…시간 아껴야"
"자연의 독특한 어우러짐은 저에게 끝없는 영감을 줍니다. 언젠가 자연을 닮은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요."
11세 때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를 최연소로 우승한 장한나(37·사진)가 5년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장한나는 2007년 지휘 무대에 처음 올랐고 10년 만에 노르웨이 트론헤임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취임했다.
장한나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트론헤임심포니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올랐다. 이후 부산, 대구, 익산을 차례로 찾아 연주회를 갖는다.
장한나는 국내 무대에서 지휘를 시작했다. 그는 2007년 국내에서 연합 청소년관현악단을 지휘하며 지휘자로 공식 데뷔했다. 2017년 8월부터는 노르웨이 트론헤임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장한나는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첼로로 연주할 곡이 적었다"며 "망원경을 보고 싶은데 현미경을 보는 듯 했다. 위대한 교향곡을 공부해야겠다 생각하고 말러·브루크너·베토벤 악보를 뚫어져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솔리스트는 '나 자신과 싸움'을 해야 한다. 스스로 실력을 갈고 닦고 그걸 충분히 감당해야 한다. 반면 오케스트라는 나를 넘어 '우리의 음악'을 통해 하나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그걸 위해 함께 노력하고 열정을 공유하며 주고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몸담고 있는 트론헤임심포니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젊고 재능 있는 지휘자들이 거쳐갔다. 영국 출신 내니얼 하딩(44)이 1997~2000년 지휘봉을 잡았고 폴란드 출신의 크시슈토프 우르바인스키(37)가 2010~2017년까지 이끌었다.
장한나는 "트론헤임 단원들은 제가 무언가를 제시했을 때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성심껏 진심으로 도전하는 오케스트라"라고 치켜 세웠다.
장한나는 한마디로 첼로 신동이었다. 그는 전설적인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에게 어린 시절 활 잡는 법을 배웠고, 현존하는 최고의 연주자 중 한 명인 미샤 마에스키를 사사했다.
그는 신동들에게도 조언했다. 그는 "다른 신동이 100번 연주할 때 나는 40번정도 연주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덜 받은 것 같다. 지금도 그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나의 전성기는 늘 내일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나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더불어, 준비하고 시간을 투자하라고도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장한나는 2006년 클래식 음악 전문 그라모폰 선정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에 뽑혔다. 2015년 영국 클래식 전문 'BBC 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현재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들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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