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사장 첫 기자간담회서 밝혀
자금력 바탕 걱정없이 연구개발
올해 1조 매출·최대 영업익 자신
오픈 이노베이션에 강력한 의지
자금력 바탕 걱정없이 연구개발
올해 1조 매출·최대 영업익 자신
오픈 이노베이션에 강력한 의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창립 8년만에 올해 첫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플러스 2019' 현장에서 창사 이래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흑자전환을 선언했다.
고 사장은 그동안 적자 탈피 전에는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이날 고 사장은 창립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도 열심히 했지만 적자를 냈다'라는 말을 하기 싫었다"면서 "올해가 이제 두 달 남긴 했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하고 최대 매출,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 제품을 판매하는 바이오젠, 머크 등의 시장매출 발표를 보면, 우리제품 시장 매출이 1조원 정도 될 것 같다"며 "이 중 일부가 우리 회사 매출로 잡히게 된다. 지난해엔 우리가 3500억원의 매출로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지난해 수준을 능가한 만큼 올해는 영업이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베네팔리', '임랄디' 등 4종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을 개발해 유럽, 미국, 한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베네팔리는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이 약 1조 5000억원에 이르며 현재 EU 주요 5개국(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에서 오리지널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앞서고 있다.
임랄디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10월 암젠, 산도즈, 마일란 등 경쟁사들의 제품과 함께 유럽 시장에 출시됐다. 임랄디의 출시 후 1년간의 시장 매출은 약 1700억원에 달한다.
고 사장이 꼽은 흑자 달성, 매출 성장의 비결은 자금력이다.
그는 "적자를 낼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룹내에서 투자해 줬기 때문에 자금력 걱정 없이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동시에 여러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 등 바이오테크 등이 시장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데에는 평균 21년이 걸렸다"며 "신생회사인 우리가 1조원의 시장 매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데에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의 위상도 확실히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고 사장은 "회사 이름에 '삼성'이라는 글자가 붙어있어도 글로벌 시장에서 만나기 힘든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먼저 만나자고 연락온다"며 "초창기에는 이 회사가 과연 잘 개발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우리를 봤다면, 요새는 '양질의 제품을 잘 생산할 회사'로 평가받는다"고 언급했다.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고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대한민국 제약에 기여한게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혼자 잘먹고 잘사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가진 리소스(자원)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시점에 와있다. 혼자만 잘하는 게 아니라 한국 기업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서 내년부터 실질적인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강화하며 개발을 지속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고 사장은 "현재 판매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외에도 안과·희귀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으며, 근골격 질환 치료제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현재 유럽에서 판매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SB8(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베바시주맙)외 SB11의 판매 허가 신청도 준비할 예정이며, 각국에서 허가 받은 제품의 출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EMA(유럽 식품의약국)에 SB8의 판매허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SB11의 임상 3상 막바지 단계를 진행 중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