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치료 가장 관심 가질 분야
연평균 성장률 28% 잠재력 높아
연평균 성장률 28% 잠재력 높아
2019 바이오플러스 콘퍼런스
신약개발의 한계에 직면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미래 제약시장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12일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바이오플러스 콘퍼런스'에서 바이오 전문가들은 이 같이 전망했다.
행사 첫날,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것은 단연 'AI 신약개발' 세션이었다. '신약개발에 있어 머신러닝과 AI'라는 주제로 강연자로 나선 다케다제약의 신현진 박사는 신약개발의 생산성 문제에 직면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AI, 딥러닝에서 답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사이즈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임상에서 승인까지 6.2%밖에 통과를 못할 정도로 현재 제약업계의 생산성이 굉장히 낮은 상황"이라 면서 "이에 제약분야에서는 AI를 타깃 ID·밸리데이션 분야, 신규 약물 디자인, 바이오마커 예측, 전산병리학 등에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딥러닝이라는 게 데이터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잘 작동하고, 반대로 데이터 사이즈가 작으면 오히려 '오버피팅'에 빠져서 다른 알고리즘보다 퍼포먼스가 낮아질 수 있다"며 "오버피팅에 빠지는 경우에는 오히려 전통적인 다른 방법을 쓰는게 더 좋다는 얘기로, 결국 취사선택을 잘 해야 한다는 의미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드럭 디자인 분야, 데이터 가공 분야 등 AI 기술에 대한 투자는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작더라도 확신을 줄 만한 성공사례가 아직 없는게 현실"이라며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업계가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사장도 'AI 신약개발과 정밀의료'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2020년 이후에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의료 영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현재 투자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우리 회사의 경우 4년간 누적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연말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현재 유전자 데이터를 통해 10~15년 걸리는 신약개발 기간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글로벌 바이오 테크놀로지 트렌드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기술과 이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고 사장은 자신이 가장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 분야로 '유전자 치료'를 꼽으며 "유전차치료제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분야로 연평균 성장률이 28%에 달한다"며 "특히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사이언스 영역에서 엔지니어 영역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기에 더더욱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유전자치료는 딜리버리(약물전달기술)를 어떻게 하느냐가 어려운 문제"라며 "AAV(아데노관련바이러스)와 렌티바이러스를 하는 딜리버리가 앞으로 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려면 인재 발굴에서부터 연구개발, 상용화 단계까지 학계와 산업계, 연구소 등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날 2000년 독일에 창립된 유럽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바이오색소니의 프랭크 엠리히 바이오색소니 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바이오기술·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고도의 혁신적인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야 하고, 연구자와 기술자, 투자자, 기업가 간 협력을 이끌 수 있는 환경 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산업체, 대학, 연구소를 연계해 산재된 활동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에서 배출된 인재가 스타트업으로 가고, 이들이 개발한 결과물이 제약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클러스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색소니는 현재 125개 회원사, 10개 대학과 협력해 바이오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12, 13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바이오산업계에 닥쳐올 위험을 미리 예측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5 트랙에서 17개의 전문 강연이 진행된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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