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옥 스탠다임 CTO 야심
첫 후보물질 초기 결과 도출
내년 6월 발표 가능성 높아
첫 후보물질 초기 결과 도출
내년 6월 발표 가능성 높아
"AI 플랫폼을 자동화해 한달에 1개씩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발해 제약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스탠다임의 송상옥 CTO(chief transformation officer, 최고기술실현책임자·사진)의 포부다.
지난 7일 열린 'AI 파마 코리아 콘퍼런스 2019'에서 송 CTO는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월간 스탠다임' 콘셉트로 신약후보물질을 매월 1개씩 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난 송 CTO는 그 첫 결과물을 라이선싱 아웃이 가능한 최소 단위로 만들어 발표할 수 있는 시점을 내년 6월로 예상했다.
송 CTO는 "AI 플랫폼을 통해 첫번째로 발굴 중인 후보물질은 현재 초기 실험결과를 도출한 상태"라며 "타깃 등은 아직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창업한 스탠다임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라이선스 아웃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AI 플랫폼은 기존 약물이나 타깃 질환과 관련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약물의 용도를 발견하는 '인사이트 모듈', 원하는 약물의 생물학적 특성을 갖는 신규 물질 구조를 디자인하는 '베스트 모듈' 등을 개발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쓰고 있다.
기존 합성약물의 데이터베이스 학습, 합성신약 설계 및 최적화 등을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이를 자동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동화가 완료되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송 CTO의 설명이다.
송 CTO는 "자동화된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월간 스탠다임' 콘셉트로 후보물질을 내놓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외부 제약사와의 신약개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CTO에 따르면 현재 스탠다임은 국내 1개 제약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고, 2~3개 제약사와의 협업 계약 체결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특히 송 CTO는 지난해에는 국내 제약사들이 AI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해였다면, 올해에는 실제로 초기 약물발굴 단계에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점에서 AI 신약개발에 있어 한 단계 진전을 보인 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제약사들이 갈 길은 멀다. 제대로된 AI 신약개발을 하려면 국내 제약사들이 데이터 전략부터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송 CTO의 지적이다.
송 CTO는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데이터에 기반한 신약개발 연구경험이 짧다보니 AI 학습에 활용할 데이터의 절대적인 양도 해외 제약사들에 비해 적고, 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도 제대로 안 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AI 신약개발에 뛰어들려는 제약사들은 이 부분에 대한 개선책을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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